넥슨은 왜 네이버 치지직과 손잡았을까?

네이버 치지직이 한국 1위 게임사와 넥슨 전략적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과 강대현 넥슨 대표. 사진=넥슨
네이버 치지직이 한국 1위 게임사와 넥슨 전략적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과 강대현 넥슨 대표. 사진=넥슨

네이버 ‘치지직’은 지난해 정식 출시한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지지난해 12월 베타서비스로 첫 선보인 이후 5월 9일 정식으로 출시했다. 

9월 30일 한국으로 독보적인 포털인 네이버는 한국 1위 게임사와 넥슨 전략적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넥슨과 네이버는 업무 협약을 시작으로 두 회사가 보유한 플랫폼, 콘텐츠, 데이터를 활용한 시너지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왜 치지직인가?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해 12월 서비스 1주년에서 발표한 치지직의 기록을 보면 답이 나온다. MAU 250만, 총 482만 건 방송을 하는 기록을 세웠다. ‘치지직’이 주목을 다시 주목을 받은 것은 세계 최대 규모의 e스포츠 대회 ‘Esports World Cup(EWC) 2025’의 한국어 독점 중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다. 

지난 7월 8일부터 8월 24일까지 총 48일간 진행된 EWC의 한국어 중계공식 중계 채널 누적 PV 4,900만으로 이용자 지표와 콘텐츠 반응 모두 유의미한 성장을 이끌어냈다.

EWC2025의 한국어 중계공식 중계에서 치지직은 PV 4,900만을 기록했다. 사진=네이버
EWC2025의 한국어 중계공식 중계에서 치지직은 PV 4,900만을 기록했다. 사진=네이버

이 때문에 글로벌 게임스트림 플랫폼인 트위치가 한국 시장에서 발을 뺀 상황에서 넥슨과 전략적인 업무협약식은 시선을 집중시켰다. 월드컵 중계권을 보유한 네이버가 독보적인 축구게임 ‘FC온라인’을 서비스한 넥슨이 손을 잡았다는 절묘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게임-IT업계에서는 “동영상을 선호하는 10~20대를 향한 두 회사의 승부수”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네이버는 치지직을 넥슨 MOU 이외에도 스포츠, e스포츠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전달할 계획이다. 

 

■ 네이버 로그인으로 넥슨 계정 로그인 가능…게임-콘텐츠를 넘어 쇼핑-결제 경험

네이버㈜(대표이사 최수연)와 ㈜넥슨(공동대표 강대현, 김정욱)은 지난달 25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에서 네이버 최수연 대표, 넥슨 강대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네이버-넥슨 전략적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두 회사는 온오프라인에서 더욱 다양한 영역에서 플랫폼, 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하고 고도화하는 협약이라고 선언했다. 

우선 네이버 로그인으로 넥슨 계정 로그인이 가능하도록 순차적으로 계정 연동을 진행한다. 넥슨, 네이버 계정 연동 이후 이용자는 게임, 콘텐츠를 넘어 쇼핑, 결제 경험도 간편해진다. 넥슨캐시 충전 과정에서 네이버페이 단건, 정기 예약 결제가 가능하도록 협의한다.

넥슨 아이콘매치는 치지직을 통해 생중계되었다. 사진=넥슨
넥슨 아이콘매치는 치지직을 통해 생중계되었다. 사진=넥슨

또한 PC 메인, 모바일 콘텐츠 탭 등 네이버 서비스 내 맞춤형 게임 콘텐츠 노출 확대를 함께 기획한다. 이와 함께 라이브 영상을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클립 하이라이트로 생산하는 방식도 구상하며 게임 스트리머, 이용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전망이다.

양사 간 협업은 ▲네이버 메인 화면을 통한 개인화된 게임 콘텐츠 노출 ▲네이버 게임 관련 콘텐츠와 넥슨 게임의 연계 ▲네이버 플랫폼 내에서의 게임 플레이 및 결제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과 연계한 전략적 IP 협업 등 다양한 콘텐츠 공동 운영 방안도 검토 및 추진 예정이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대표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가 더욱 풍부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서비스와 이용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고도화된 서비스로 유저들의 일상에 게임이 더욱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네이버와 긴밀하게 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는 OTT, 모빌리티에 이어 게임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사용자에게 새로운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양사가 온오프라인 더욱 다양한 영역에서 플랫폼, 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하고 고도화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 2023년 12월 첫 서비스…e스포츠 고화질 중계 호평…게임-애니-스포츠 중계권 확보

치지직은 2023년 12월 첫 서비스를 오픈한 이래 지난해 2월 베타 오픈, 이후 5월 정식 오픈을 거치는 등 단계적으로 완성도를 높이며 스트리밍 시장에 안착했다. 

치지직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e스포츠 콘텐츠는 물론, 게임 외 스포츠,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와 중계권 등을 확보, 치지직 서비스 내 콘텐츠 생태계를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대표 e스포츠 리그인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와 월드 챔피언십 등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주요 대회 전용 중계 채널에서 고화질 방송을 제공하며 호평을 받았다. 또 최근 ‘2024 LoL KeSPA 컵을 국내 단독 중계하며 e스포츠 팬들의 유입이 큰 폭으로 늘었다.


치지직은 스트리머 채널과 스마트스토어를 연동, 스트리머가 제작한 굿즈를 팬들에게 더욱 손쉽게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방송 내에도 스마트스토어 상품 구매 링크를 연결할 수 있다. 구독 상품 혜택도 있다. 치지직 콘텐츠 제작 지원 프로그램도 추가 확대된다. 

소규모 기획도 빠르게 콘텐츠로 제작하고자 하는 스트리머측 제안을 수렴하여 1인당 최대 3000만원씩 연 4회 지원했던 기존 프로그램을 연간 최대 6회까지 신청 가능하도록 개편했다. 1인의 스트리머가 연간 최대 1.2억 원 지원 규모 내에서 더욱 다양하고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 시도를 할 수 있다. 

버추얼 콘텐츠 스튜디오·치지직 게임 대회 등 스트리머 참여 기회 넓히는 즐길 거리를 마련 점차 대중화의 길을 마련하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 스포츠, 치지직에서 야구 국가대표 경기 생중계에 나선다. 지난 9월 29일 네이버는 한국야구협회(KBO)와 ‘2025 NAVER K-BASEBALL SERIES’ 프레젠팅 파트너 체결식을 가졌다. 

네이버 치지직 프라임 콘텐츠. 사진=네이버
네이버 치지직 프라임 콘텐츠.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11월 8일,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국 대 체코전, 11월 15일,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국 대 일본전 총 4경기의 디지털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다양한 협력을 진행한다.

앞으로 11월 야구 국가대표 평가전 4경기 무료 생중계, 홈경기 티켓 독점 판매 예정이다. 국가대표 훈련 관람 이벤트, 클립 직관챌린지 캠페인 등 다양한 협업 진행한다. 이 밖에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국 대 체코 2경기 티켓을 10월 30일부터 네이버에서 독점 판매할 예정이다. 

 

■ 네이버 스포츠, 치지직에서 야구 국가대표 경기 생중계 …월드컵 넥슨과 협업

그동안 네이버와 넥슨은 축구게임 ‘FC온라인’의 대표적인 오프라인 행사인 ‘아이콘매치’에서 크림(KREAM)서 티켓 판매 등 협업을 해왔다. 이후 협업을 논의해왔고 월드컵중계권을 가진 네이버와 독보적인 축구게임을 가진 두 회사의 이해가 맞아 협약까지 이어졌다.

지난 9월 13일과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넥슨 ‘아이콘매치’는 앙리·드로그바·퍼디난드·푸욜 등 2년 연속 출전 선수들에 더해, 루니·호나우지뉴·제라드·베일 등 새로운 선수가 참가하면서 축구계 레전드 클래스를 다시 한번 입증하며 큰 흥행했다.

네이버와 넥슨은 ‘아이콘매치’에서 크림(KREAM)서 티켓 판매 등 협업을 해왔다. 사진=넥슨
네이버와 넥슨은 ‘아이콘매치’에서 크림(KREAM)서 티켓 판매 등 협업을 해왔다. 사진=넥슨

이틀간 현장 관중수는 10만 명을 넘겼다. 온라인 누적 생중계 시청자 수는 약 340만 명,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약 60만 명을 기록했다.

치지직은 “쾌적한 방송 환경과 재미있는 소통 수단으로 스트리머, 시청자 모두가 즐거운 스트리밍 플랫폼”을 지향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축구 게임 IP를 보유한 넥슨과 월드컵 중계권을 보유한 네이버가 협업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은 굉장히 다양하다”며 “게임과 동영상을 즐기는 젊은 이용자를 적극 공략하며 순항 중인 치지직은 향후에도 스트리머,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성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