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기준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시세(24K·3.75g)의 매수가는 799,000원으로 전일보다 2,000원, 약 0.25% 상승했다. 매도가는 704,000원으로 10,000원, 약 1.42% 올랐다. 18K 금시세는 매수가 517,500원으로 7,400원, 약 1.43% 상승했고, 14K 금시세는 401,300원으로 5,700원, 약 1.42% 올랐다. 전반적으로 순금과 18K 금시세, 14K 금시세 모두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백금시세(Platinum·3.75g)는 매수가 314,000원으로 전일보다 2,000원, 약 0.64% 하락했고, 매도가는 259,000원으로 1,000원, 약 0.39% 떨어졌다. 은(Silver·3.75g)은 매수가 10,510원으로 90원, 약 0.86% 하락했으며, 매도가는 7,680원으로 60원, 약 0.78% 내렸다. 백금과 은은 산업 수요 둔화와 국제 시세 조정의 영향을 받으며 약세를 보였다.
국제 금값은 온스당 3,950.25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 셧다운 장기화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금 수요가 급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러한 상황을 두고 “투자자들이 불확실성 속에서 금으로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도 금값 상승을 거들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금의 상대적인 매력이 커져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금시세는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약 309,000원, 즉 63.06% 상승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462,500원, 약 137.44% 오른 수준이다. 순금 시세는 800,000원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주 안에 국내 금시세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금시세가 강세를 보이는 원인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우선 미국 내 정치 불안과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등 위험 자산에서 벗어나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렸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금 매수세를 강화시켰다. 금리는 금을 보유할 때의 기회비용과 직결되기 때문에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커질수록 금의 매력은 더욱 커진다. 또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여전히 금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는 점도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반면 백금과 은의 약세는 산업 수요 둔화와 관련이 있다. 백금은 자동차 촉매제 등에 사용되지만 최근 전기차 전환이 빨라지면서 수요가 줄었다. 은 역시 전자제품과 태양광 산업의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6년 12월 금 가격 전망치를 온스당 4,9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통화정책 변화가 장기적으로 금값을 지탱할 것으로 본 판단이다. HSBC 또한 “단기적으로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10월 초 금 시장은 ‘강한 금, 약한 백금과 은’이라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는 가운데 국제 금시세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금시세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올해 안에 순금 1돈(3.75g) 가격이 80만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