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가 시장을 장악한 지금도 토요타 캠리는 여전히 세단의 가치를 지켜내고 있다. 화려한 기술보다 꾸준한 신뢰와 내구성으로 평가받는 모델이다.
![캠리 하이브리드. [사진=토요타]](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0/615_2474_840.jpg?resize=900%2C555)
단단하고 조용한 주행감, 그리고 ’10년을 무탈하게 타는 차’라는 명성이 여전히 소비자들의 마음을 붙잡는다.
토요타는 최근 2025년형 캠리 하이브리드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구성은 XLE(4천800만원)과 XLE 프리미엄(5천360만원) 두 가지 트림이다. 실용성과 고급감을 명확히 구분해 사용자의 주행 성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기본형 XLE는 JBL 오디오나 360도 카메라 같은 일부 사양이 빠졌지만, 주행 안전 기능은 동일하다. 반면 XLE 프리미엄은 프리미엄 오디오와 통풍시트, 서라운드 뷰를 추가해 한층 고급스럽게 다듬었다.
![캠리 하이브리드. [사진=토요타]](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0/615_2475_1127.jpg?resize=900%2C600)
차체 크기는 전장 4,920mm, 전폭 1,840mm, 전고 1,445mm이며, 휠베이스는 2,825mm다. 낮고 안정적인 비율 덕분에 균형감이 좋고 실내 공간도 넉넉하다.
2.5리터 4기통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24마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7.1km/L로 동급 최고 수준이며 도심에서는 17.5km/L, 고속도로에서는 16.7km/L를 기록한다. 효율과 주행 질감 모두 뛰어나다는 평가다.
외관은 ‘에너제틱 뷰티’ 콘셉트로 완성됐다. 와이드한 마름모형 그릴과 날카로운 헤드램프가 인상적이며, 펜더에서 후면으로 이어지는 굵은 캐릭터 라인이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18인치 휠과 브리지스톤 투란자 EL440 타이어 조합은 안정감 있는 주행을 지원한다.
실내는 단정하고 기능적이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같은 크기의 센터 디스플레이가 배치되어 시각적으로 통일감을 준다. 인터페이스는 단순해 조작이 직관적이며, 기본 오디오 시스템도 일상 주행에서는 충분한 음질을 제공한다.
![캠리 하이브리드. [사진=토요타]](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0/615_2476_1132.jpg?resize=900%2C600)
시트는 장거리 주행을 고려한 설계가 돋보인다. 쿠션감이 적당해 피로도를 낮추고, 뒷좌석 레그룸도 여유 있다. 전동식 선셰이드가 기본으로 제공돼 실내 쾌적함을 높였다.
주행 성능은 토요타다운 완성도를 보여준다. 고속에서도 차체 흔들림이 적고 서스펜션은 부드럽지만 안정적이다. 요철 구간이나 과속방지턱에서도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며 승차감을 지켜준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정숙성도 눈에 띈다. 정체 구간에서는 전기모터만으로 조용히 움직이고, 엔진이 개입할 때도 소음이 거의 없다. 엔진 시동과 정지 전환 과정이 부드러워 하이브리드 특유의 거슬림이 없다.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는 차선 유지와 앞차 거리 조절을 세밀하게 제어한다. 시스템 개입이 과하지 않아 운전자의 집중력을 유지시키며,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는다.
![캠리 하이브리드. [사진=토요타]](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0/615_2477_1136.jpg?resize=900%2C558)
캠리의 본질은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꾸준함이다. 고장이 적고 유지비가 낮으며, 연비 효율이 높아 장기 보유에도 부담이 없다. 도심과 장거리 모두에서 현실적인 경제성을 제공한다.
국산 중형 세단의 가격이 5천만원을 넘어선 지금, 4천800만원에 내구성과 연비를 모두 얻을 수 있는 캠리는 여전히 합리적 선택지다. SUV의 그늘 속에서도 세단의 품격을 지키는 모델, 그것이 바로 캠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