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음식과 잦은 음주, 불규칙한 식사시간은 위장을 혹사시킨다. [출처: Gettyimagesbank]](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0/31134_32833_845.jpg?resize=600%2C400)
긴 연휴가 끝난 뒤 ‘쉬었는데 더 피곤하다’는 말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장거리 운전, 과식, 뒤바뀐 수면 습관, 가족 간의 심리적 피로 등이 겹치면 몸의 리듬이 깨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명절 후 나타나는 피로감과 통증을 단순한 일시적 증상으로 여기면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유성선병원 전문의들과 함께 명절 후 자주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과 관리법을 짚어봤다.
1. 과식과 스트레스가 만든 ‘속 쓰림’
기름진 음식과 잦은 음주, 불규칙한 식사시간은 위장을 혹사시킨다. 명절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돼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 위염이 흔하게 나타난다.
유성선병원 소화기내과 서의근 전문의는 “연휴 이후 속이 타거나 명치 부근 통증, 트림이 잦다면 위식도 역류를 의심해야 한다”며 “식후 바로 눕지 말고, 야식과 과음을 피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만성 위염 환자는 연휴 기간 중 증상 악화를 확인하기 위해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2. 어깨·허리 통증,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금물
명절 음식 준비나 장거리 운전으로 어깨, 허리, 목,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평소 자세가 좋지 않거나 근력이 약한 사람일수록 통증이 심해진다.
유성선병원 정형외과 선동혁 전문의는 “연휴 후 어깨 통증이 3일 이상 지속되면 찜질이나 파스에 의존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이런 통증은 단순 근육통이 아니라 목디스크나 회전근개 질환의 초기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존 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갑작스러운 통증이 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조기 진료가 중요하다.
3. 피로 2주 이상 이어지면 단순 후유증 아닐 수도
명절 동안 깨진 수면 리듬과 불규칙한 생활은 체력 저하와 피로를 유발한다. 피로감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이나 갑상샘 질환, 빈혈 등을 의심해야 한다.
유성선병원 가정의학과 박한주 전문의는 “규칙적인 수면·식사 패턴을 회복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가벼운 운동으로 몸의 리듬을 되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거나 두통, 무기력감이 계속된다면 혈액검사 등으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