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한강성심병원은 고압 산소 치료 도입 2년 3개월 만인 지난 9월 고압 산소 치료 건수 1만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국내 유일의 화상전문 대학병원이다.
이는 2023년 7월 고압 산소 치료 챔버 1, 2호기 도입 이후 단기간에 거둔 성과로, 지난 7월에 챔버 3호기를 도입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인 36인 동시 치료 시스템을 완성했다.
고압 산소 치료는 일상생활에서 1기압과 달리 2~4기압의 고압 환경에서 100% 산소를 흡입해 혈장 내 산소 용해도를 높여 손상된 조직까지 충분한 산소를 전달한다. 혈액을 통해 공급된 다량의 산소는 혈관 신생과 조직 재생을 촉진하고 염증·부종 완화, 감염 억제 등 회복 속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의 고압 산소 치료 건수는 2023년 2189건, 2024년 4612건, 2025년 9월까지 3227건 수준이다. 구체적으로는 ▶화상 치료 및 피부이식술 60% ▶재건 목적의 피부 이식 및 피판술 39.5% ▶난치성 골수염 0.4% ▶방사선 치료 후 조직 괴사 0.1%다. 고압 산소 치료는 ▶화상·침상 질환에서 치유 속도 향상 ▶피부이식 생착률 상승 ▶감염과 부종 억제 ▶치료 후 흉터·통증 등 후유증 감소와 같은 치료 효과가 두드러진다.
한강성심병원은 그동안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챔버 1·2호기를 운영했으나 최근 외래환자 전용 11인용 챔버 3호기를 추가로 도입했다. 이로써 총 3대의 챔버로 환자 36명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이번 증설로 대형 화재나 재난·사고 발생 시 골든타임 내에 다수의 환자를 신속히 치료할 수 있는 응급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특히 3호기의 경우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 온도·공기질 자동 제어, 미디어 송출 및 에어 브레이크 시스템을 구축해 장시간 치료의 편의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허준 병원장은 “이번 1만례 달성은 단순히 숫자를 넘어 화상과 난치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3호기 도입으로 완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인프라를 통해 환자 중심의 가치를 실현하고,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의료기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재난·응급 대응 역량 강화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은 고압 산소 치료의 질 향상과 표준화를 위해 연구와 교육을 병행한다. 의료진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축적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표준화를 위한 가이드라인 연구도 진행 중이다.
또한 36인 동시 치료 시스템을 통해 치료 회전율을 높이고 대기시간을 단축하는 등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나아가 다수 환자 동시 치료 역량을 기반으로 광역 재난대응 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사회 의료 접근성 확대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허준 병원장은 “이번 인프라 확충으로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사회적 안전망을 더욱 튼튼히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환자들이 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압 산소 치료의 원리는 뭔가.
호흡을 통한 산소 유입→혈액 중 산소 농도 증가→세포의 재활 성장→새로운 혈관 생성→혈액순환·산소 공급 원활→세포 활성화를 통한 건강한 신체 회복이다.
-치료의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산소 투여, 압력에 의한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특히 항염 작용, 혈관 신생 작용, 항생제 등의 치료 효과가 상승한다. 또 체내 독소 배출이나 독성 물질 생성 억제가 가능하다. 콜라겐 형성 촉진, 관절부 통증 완화 효과도 있다. 면역력, 항산화력, 상처 치료의 회복 속도를 상승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어떤 환자를 대상으로 하나.
한림대한강성심병원에선 주로 급성기 화상, 당뇨병성 족부궤양, 난치성 골수염 환자를 대상으로 고압산소치료가 이뤄진다. 치료 효과를 고려해 암이나 노화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