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 카니발 안녕”…한국 출시 임박한 ‘신형 미니밴’

패밀리카 시장의 왕좌를 지켜온 기아 카니발이 새로운 도전자와 마주했다.


믹스. [사진=지커]

믹스. [사진=지커]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선보인 전기 미니밴 ‘믹스(MIX)’가 최근 국내 도로에서 포착되며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말 공개된 지커 믹스는 단순한 또 하나의 중국산 전기차가 아니다. 전통적인 미니밴의 틀을 과감히 허물고, 가족용 전기차의 개념을 다시 정의하려는 야심 찬 시도로 평가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문과 문 사이의 B필러를 완전히 없앤 구조다. 차량 측면 전체를 하나의 개구부로 열 수 있어 실내 접근성이 극적으로 향상됐다.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거나 부피가 큰 짐을 실을 때 훨씬 편리하며, 닫힌 상자처럼 느껴지던 미니밴의 답답함을 해소했다.


믹스. [사진=지커]

믹스. [사진=지커]


이 파격적인 설계는 공간 활용의 개념 자체를 바꿔놓는다. 탑승자 중심의 개방형 구조를 통해 이동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거실’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커 믹스는 전기차 전용 SEA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전장 4,888mm, 전폭 1,955mm, 전고 1,755mm의 차체는 카니발보다 약간 짧지만 휠베이스는 3,008mm에 달한다. 바닥이 완전히 평평하게 설계돼 실제 실내 체감 공간은 오히려 더 넓다.


실내 디자인은 단정하면서도 세련됐다. 전면부와 2열, 3열이 시원하게 연결된 일직선형 구조 위로 파노라믹 루프가 더해져 밝고 탁 트인 분위기를 만든다. 플로팅 센터 콘솔은 여유로운 공간감을 더하고, 좌석 배열은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어 가족 여행이나 캠핑에서도 높은 활용도를 자랑한다.


[사진=Youtube '숏카 SHORTS CAR']

[사진=Youtube ‘숏카 SHORTS CAR’]


전기차로서의 기본기도 단단하다. 102kWh 용량의 NCM 배터리를 탑재해 중국 CLTC 기준 1회 충전 시 702km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 기준으로는 약 500km 안팎으로 예상되며, 800V 초급속 충전 기술을 통해 7분 만에 약 100km를 달릴 수 있는 전력을 충전할 수 있다.


구동 성능 또한 미니밴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최고출력 310kW(약 421마력)의 전기모터가 즉각적인 가속감을 구현하며, 묵직한 차체를 민첩하게 움직인다. 정숙한 실내와 부드러운 주행감이 전기 미니밴 특유의 여유로움을 완성한다.


​​​​​​​[사진=Youtube '숏카 SHORTS CAR']

[사진=Youtube ‘숏카 SHORTS CAR’]


가격 경쟁력도 강점이다. 중국 현지 판매가는 약 5,400만원부터 시작하며, 국내 출시 시 인증과 관세를 반영하면 6,000만원대 초중반에 형성될 전망이다. 이는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정면으로 맞붙는 가격대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이 분명해진다. 익숙하고 검증된 하이브리드를 고를지, 새로운 개념의 전기 미니밴을 받아들일지의 문제다.


믹스. [사진=지커]

믹스. [사진=지커]


전기차의 정숙함과 유지비 절감, 그리고 독창적인 실내 설계를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믹스의 매력은 충분하다.


현재 지커코리아는 전기 세단 ‘001’과 SUV ‘X’의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며, 믹스가 합류할 경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내 중국 브랜드의 존재감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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