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골동품가게’와 함께 한 월드웹툰어워즈와 월드웹툰페스티벌의 피날레  


2025 월드웹툰어워즈 대상을 수상한 '미래의 골동품가게' 구아진 작가.
2025 월드웹툰어워즈 대상을 수상한 ‘미래의 골동품가게’ 구아진 작가.


지난 10월 22일(수), 잠실 롯데월드 일대에서 펼쳐진 월드웹툰페스티벌이 4일간의 여정이 마무리되었다. 그 여정의 끝은 ‘월드웹툰어워즈’의 본상 시상과 <미래의 골동품가게>의 대상 수상이었다. 


마지막 날 페스티벌은 여전히 화려했지만, 시작을 알린 지난 주말보다는 확실히 한산한 모습이었다. 독특한 개성을 뽐내던 팝업스토어는 여전했지만, 통로를 가득 메운 인파나 길게 줄을 서 다음 체험을 기다리는 모습은 없었다. 그렇지만 재기발랄함을 뽐내며 이곳저곳을 휘몰아치는 웹툰 마니아들도 적지 않았고, 그들을 반기는 굿즈샵과 각종 이벤트 속 작가들은 더욱 여유로운 모습이기는 했다. 




마지막 날 웹툰스테이지는 작년 월드웹툰어워즈 수상작인 <더 그레이트> 광진 작가의 토크와 사인회 그리고 애니메이션 성우의 아이돌이라는 남도형 성우와의 라이브 더빙쇼를 마지막으로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그리고 롯데시네마에 마련된 월드 스테이지는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할 ‘월드웹툰어워즈’를 준비하고 있었다. 


2025 월드웹툰페스티벌의 마지막 행사가 된 성우 남도형의 라이브 더빙쇼.
2025 월드웹툰페스티벌의 마지막 행사가 된 성우 남도형의 라이브 더빙쇼.


여전히 화려한 각종 팝업스토어를 지나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8관 입구에 가니 이미 사람들이 가득하다. 마침 구아진 작가 등 이미 유명인이 된 작가들이 지나가자 반갑게 인사를 하거나 사인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흥겨운 분위기였다. 


그리고 잠시 후 극장에서는 김대호 아나운서의 사회로 2025 월드 웹툰 어워즈’ 시상식이 개최되었다. 작년에 이어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현세 작가와 장정숙 만화진흥위원회 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의 김영수 제1차관 그리고 한국콘텐츠진흥원 유현석 원장직무대행이 자리를 함께했다. 그리고 웹툰사업협회 서범강 회장, 우리만화연대 김병수 회장 그리고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한 경희대 김소원 연구교수 등도 그 뒷자리에서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이현세 심사위원장의 개회 선언.
이현세 심사위원장의 개회 선언.


올해로 2회를 맞이한 ‘월드 웹툰 어워즈’는 우리나라의 웹툰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웹툰업계 종사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이다. 올해는 출품작과 독자 추천작을 합쳐 약 1,400편의 웹툰이 수상을 놓고 경쟁했다. 


그중 26개 작품이 예심에서 추천되었고, <경이로운 소문>, <괴력난신>, <네 번째 남편>, <똑 닮은 딸>, <마루는 강쥐>, <미래의 골동품 가게>, <시든 꽃에 눈물을>, <아비무쌍>, <전지적 독자 시점>, <참교육> 등 10개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회를 맡은 김대호 아나운서.
사회를 맡은 김대호 아나운서.


재미있던 건 대부분의 작가가 참석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미래의 골동품가게>의 구아진 작가는 당일 새벽까지 마감을 하고 참석을 못할 상황이었는데, 일산 집까지 데리러 온 소속사 대표 때문에 참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역시 참석해 소감을 발표한 <참교육>의 글 작가와 그림 작가는 확실히 글과 그림을 나눠서 해야 그나마 작가가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웃픈 소감을 남겨주기도 했다.  


'참교육'의 글 작가, 그림작가.
‘참교육’의 글 작가, 그림작가.


그리고 구아진 작가의 <미래의 골동품 가게>가 올 한 해 최고의 웹툰에 수여되는 ‘대상’ 수상하면서 시상은 마무리되었다. 소속사 대표의 부지런함이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미래의 골동품 가게>는 2022년 콘텐츠대상 만화 부문 대통령상에 이어 이번 대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우수한 작품성을 인정받게 되었다. 수상소감에서 구아진 작가는 “<미래의 골동품가게>가 아직 갈 길이 먼데, 이 상이 큰 힘이 될 것” 같다는 소감과 함께, “원래 이런 것에 특별히 감정이 흔들리지 않는데 오늘은 좀 울컥한다”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마무리하였다. 관객들은 열렬한 환호와 격려의 박수로 화답하였다. 


떨리는 목소리로 수상소감을 전하는 구아진 작가.
떨리는 목소리로 수상소감을 전하는 구아진 작가.


이현세 심사위원장이 선정한 ‘심사위원장상’은 유미(UMI, 각색), 슬리피-씨(작화) 작가의 <전지적 독자 시점>에 돌아갔다. 이현세 심사위원장은 항상 가장 혁신적인 작품에 이 상을 주고 있다는 심사의 평을 남겨주었다. 


또 올해 신설한, 독자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장진(각색), 소흔(작화) 작가의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이 수상했다. 본상 후보작 26개 작품을 대상으로 지난 9월 1일부터 약 8주간 투표를 진행했으며, 전 세계에서 웹툰 팬 총 26,444명이 참여해 직접 최고의 웹툰을 선정했다. 


본상에 선정된 일본의 웹툰 '네 번째 남편'을 대리수상 한 편집자.
본상에 선정된 일본의 웹툰 ‘네 번째 남편’을 대리수상 한 편집자.


이 외에도, 본상 수상작 중 <네 번째 남편>은 일본의 ‘아키오 치나미’ 작가가 일본 현지에서 연재하는 작품으로, 해외 작품으로는 최초로 본상을 받게 되었다. 


시상식이 끝나고 재미있는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재미있다고 말한 이유는 작년 대상 수상작인 <더 그레이트>의 광진 작가가 직장인밴드 ‘초과근무’로 공연을 선사했기 때문이었다. 광진 작가 스스로 “제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큰소리로 웃을 정도로 사람들이 절로 웃음 짓게 하는 풍경이었다. 


광진 작가의 직장인 밴드 '초과근무'의 공연 전 소개 모습.
광진 작가의 직장인 밴드 ‘초과근무’의 공연 전 소개 모습.


약간은 어색하고, 약간은 미숙하지만 밴드의 공연은 관객들의 흥을 충분히 살려주었다. 특히 마지막 곡으로 부르던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주제곡 ‘시작’ 중간에 가수 ‘가호’가 무대로 올라 함께 부르면서 분위기는 절정을 치닫는 듯했다. 그렇게 가호의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 월드웹툰어워즈는 끝이 났다. 또한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10월 19일부터 시작된 ‘2025 월드 웹툰 페스티벌’도 안녕을 고하였다. 


모두가  흥겨웠던 축하공연.
모두가 흥겨웠던 축하공연.


잠실 롯데타운 일대에서 특별 기획전시와 다양한 체험·무대 프로그램으로 꾸며진 이번 행사는 가을 부천, 부산 등에서 펼쳐진 만화웹툰을 위한 잔치의 피날레와 같았다. 


별도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다른 축제와 달리 가장 화려한 공간에서 일상의 여가와 어우러지는 모습이 독특한 기억으로 남을 듯하다. 


'이태원 클라쓰' OST를 부른 가호 작가의 공연.
‘이태원 클라쓰’ OST를 부른 가호 작가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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