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감염이 장기적으로 심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메타 분석이 나왔다. [출처: Gettyimagesbank]](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0/31254_32965_2817.jpg?resize=600%2C400)
코로나19, 독감, 대상포진 등 바이러스 감염이 장기적으로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팀은 1997~2024년 사이에 발표된 155건의 연구를 메타 분석했다. 코로나 및 독감과 심장질환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두 가지 이상 감염과 심혈관질환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한 연구 등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독감에 걸린 사람은 감염 후 한 달 이내에 심장마비 위험이 4배, 뇌졸중 위험은 5배 높았다. 코로나19 감염자는 감염되지 않은 사람보다 감염 후 14주 동안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겪을 가능성이 약 3배 높았으며 이러한 위험은 1년 이상 지속됐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감염 시 면역 체계가 염증을 유발하고 혈액 응고를 촉진하는 분자를 분비하는데, 이 반응이 장기간 지속되며 심혈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증과 혈전 형성은 심장의 기능을 저하해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연구진은 만성 바이러스 감염이 심혈관질환 발생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도 비교했다. 그 결과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자는 심장마비 위험이 70%, 뇌졸중 위험이 45% 높았다. C형 간염 환자는 심장마비 위험이 27%, 뇌졸중 위험이 23% 증가했으며 대상포진 환자는 각각 12%, 18% 더 높았다.
연구의 1 저자인 UCLA 의대 코스케 카와이(Kosuke Kawai) 교수는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이라며 “백신은 감염 예방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으로부터 보호하는 이점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2년 발표된 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참가자가 위약을 투여받은 참가자보다 주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3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는 지난 9월 22일부터 25~26절기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접종을 시행 중이다. 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부터 13세 어린이, 임신부, 그리고 65세 이상 어르신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10월 15일부터 시작됐다. 65세 이상 어르신과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감염 취약 시설의 입원·입소자가 대상이다.
바이러스 감염과 심혈관질환 위험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는 지난 30일 ‘미국심장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