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몸이 체온을 지키기 위해 혈관을 좁히는데 이 과정에서 혈압이 상승한다. [출처: Gettyimagesbank]](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1/31279_32999_538.jpg?resize=591%2C591)
심장은 묵묵히 1분에 60~100번 뛰며 생명을 지탱한다. 이 리듬이 갑자기 불규칙해지고 두근거리기 시작하는게 부정맥이다.
최근 5년새 국내 부정맥 환자는 약 25% 증가(2020년 40만 명 → 2024년 50만 명)했다. 고령화와 스트레스, 음주, 수면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생긴 변화다.
특히 겨울엔 몸이 체온을 지키기 위해 혈관을 좁히는데 이 과정에서 혈압이 상승한다. 심장은 좁아진 혈관으로 피를 밀어내기 위해 더 세게, 더 자주 뛴다.
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센터 이영신 교수는 “이때 맥박이 불규칙하게 느껴지거나 심장이 두근거리면 피로감이나 긴장감으로 치부하지 말고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위험 5배
모든 부정맥이 다 위험한 것은 아니다. 심방조기수축, 상심실성빈맥처럼 일시적이고 비교적 안전한 형태도 있다. 하지만 심방세동, 심실빈맥처럼 생명을 위협하거나 뇌졸중, 급사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 부정맥도 존재한다.
특히 심방세동은 흔하면서도 위험하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때로는 미친 듯이 빠르게 뛰어 혈액이 한쪽에 고이고 이때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 위험을 5배 높인다.
문제는 많은 환자가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 교수는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어지러워도 술 마신 다음 날이라 숙취 탓이려니 넘기는 경우가 많다. 심방세동은 조용히 진행된다”고 말했다.
스마트워치·패치형 심전도로 자가진단
진단을 위해서는 24시간 심전도(홀터검사)가 기본이다. 최근에는 스마트워치나 혈압계로도 손쉽게 맥박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65세 이상이면 주기적으로 자가 맥박을 확인하고 75세 이상은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 번은 심전도를 검사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사람에게는 패치형 심전도 검사가 도움된다. 작은 패치를 가슴에 붙이면 일상생활 중에도 심장 리듬이 자동으로 기록된다. 이 데이터는 병원으로 전송돼 의사가 불규칙한 리듬을 찾아낸다. 보이지 않는 부정맥을 잡아내는 기술이다.
심장은 반복된 과로와 자극에 약하다. 과음·흡연·카페인 과다 섭취는 대표적인 부정맥 유발 요인이다. 이 교수는 “술 한 잔만 마셔도 부정맥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무리한 운동이나 흥분, 분노처럼 심박 수를 급격히 올리는 상황은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