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5000보 이상 걸으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출처: Gettyimagesbank]](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1/31301_33015_2518.jpg?resize=600%2C400)
매일 걷는 걸음 수를 늘리면 인지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약 300명을 장기간 추적·관찰한 연구로 5000~7500보씩 걸으면 평균 7년 정도 인지 저하가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 의대, 매스 제너럴 브리검(MGB) 등 공동 연구팀은 50~90세 296명을 대상으로 걸음 수를 측정하고 평균 9년간 매년 인지 기능 검사를 실시했다. 또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관련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의 축적 정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하루 3000~500보를 걸은 사람은 평균 3년, 5000~7500보를 걸은 사람은 평균 7년 정도 인지 저하가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걸음 수가 적을수록 타우 단백질 축적이 빠르게 진행되고 인지 기능과 일상생활 능력 저하가 더 빨리 진행됐다. 다만 7500보 이상부터는 추가적인 효과가 거의 없었다.
특히 연구 시작 시 이미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이 높았던 참가자는 걸음 수가 많을수록 타우 단백질의 축적이 느리게 진행돼 인지 저하가 늦춰지는 경향을 보였다.
타우 단백질은 알츠하이머병과 깊은 관련이 있는 단백질이다. 뇌 속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쌓이면 신경세포 내부에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된다. 이러한 변화는 신경위축증을 유발하고 알츠하이머병까지 유발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웨이잉 웬디 야우(Wai-Ying Wendy Yau) 박사는 “신체 활동은 기억력 저하와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타우 단백질의 축적을 늦추고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의 인지 저하를 지연시킬 수 있다”며 “치료법 개발이 계속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뇌 건강을 지키는 데에는 운동 같은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걷기 운동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는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국내 연구진도 지난 9월 중년 이후 숨이 찰 정도로 하루 50분 이상 걷기 운동을 4년간 하면 아밀로이드 축적이 30% 억제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체지방이 많거나 관절 질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걸음 수에 집착하면 몸에 무리가 간다. 따라서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강도와 속도로 차근히 운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