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 슈헤이 “그래픽 시대는 끝, 중요한 건 새로운 플레이 경험”

전(前) 소니 엔터테인먼트 대표 요시다 슈헤이 (사진 = 최은상)
전(前) 소니 엔터테인먼트 대표 요시다 슈헤이 (사진 = 최은상)

소니의 전설 요시다 슈헤이는 콘솔게임에 개발에 있어 “그래픽스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하며 “중요한 건 유저들에게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6일 더블트리바이 힐튼 서울판교에서 열린 2025 콘솔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전(前) 소니 엔터테인먼트 대표 요시다 슈헤이가 ‘콘솔게임의 특징과 한국 인디게임계에 대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요시다 슈헤이는 콘솔의 여러 특징 중 하나로 누구든 다루기 쉬운 게임기로 설계돼 나이가 많건 적건 모니터, 혹은 TV에 연결만 하면 바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모든 유저가 거의 동일한 환경으로 게임을 즐기기 때문에 균일한 게임 개발이 가능하다. 

고성능 하드웨어를 비교적 저렴하게 제공할 수도 있다. 게임에 필요한 기능 특화가 가능하고, 유용한 피쳐에만 코스트를 들여 생산할 수 있는 덕분이다. 플랫폼 홀더로서 스토어를 운영하며 다운로드 콘텐츠로 게임을 판매하는 이익이 늘어난 것도 한몫한다. 요시다 슈헤이는 “고성능 하드웨어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시대”라며 “하드웨어를 더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을수록 더 많은 소프트웨어를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실물 패키지 등 물적 유통이 매우 활발한 콘솔 게임 시장의 특성을 강조했다 (사진 = 최은상)
실물 패키지 등 물적 유통이 매우 활발한 콘솔 게임 시장의 특성을 강조했다 (사진 = 최은상)

아울러 콘솔은 TV에 연결해 큰 화면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 넘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덕분에 가족이나 친구가 모여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다. 주의해야 할 점으로 요시다 슈헤이는 “PC 게임은 이용자와 모니터간의 간격이 좁지만, 콘솔게임은 TV와 소파간의 거리를 상정해 폰트 크기를 조절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다음으로 콘솔게임에는 역사가 있는 인기 IP나 장르가 있다는 점이다. 액션, 스포츠, RPG, 슈팅게임이다. 거실에서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코옵 게임도 인기 장르다. 또한, 현재 콘솔 시스템은 ‘하위 호환성(backward compatibility)’이 있어 세대를 초월해 즐길 수도 있다. 역사가 오래되며 자연스럽게 유저 커뮤니티도 형성돼 있다. 

아울러 각 플랫폼마다 갖고 있는 홈 채널은 많은 유저가 지켜본다. 새로운 타이틀을 대중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시대다. 각 플랫폼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케이스가 대표적이다. 소니의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닌텐도의 ‘닌텐도 다이렉트’ 등은 전 세계 수 천, 수 십만 명이 지켜본다. 플랫폼 스토어도 그렇다. 각 플랫폼 스토어는 최대 게임 스토어로 성장 중으로 메인 페이지에 배치되는 것만으로도 많은 유저들의 눈에 띌 수 있다. 

그래픽보단 새로운 플레이 경험 제공을 강조했다 (사진 = 최은상)
그래픽보단 새로운 플레이 경험 제공을 강조했다 (사진 = 최은상)

PC와 모바일 게임에는 거의 없는 반면, 콘솔 게임은 ‘물적 유통(physical distribution)’이 주류라는 차이도 있다. 콘솔게임은 실물 패키지 게임 구매층이 매우 두텁다. 게임 디스크나 카드 등 실물 패키지를 사랑하는 콜렉터가 매우 많은 시장이다. 요시다 슈헤이는 “최근 인디게임과 연계해 실물 패키지를 만드는 회사들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그만큼 물적 유통이 중요한 게 콘솔게임 시장의 특성이다. 

앞으로의 키워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먼저, AI 개발 프로세스에 대해 강조했다. AI 툴을 이용해 개발 효율을 올려가고 있는 추세다. 두 번째로 인디게임과 크리에이터에 주목했다. 요시다 슈헤이는 “게임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일종으로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면 질리게 되기 마련”이라며 “인디게임은 늘 신선함을 제공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도 새로운 관점에서 게임에 생명력을 부여한다”라고 설명했다. 직접 플레이 하는 것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도 게임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는 게 요시다 슈헤이의 생각이다. 

아울러 그래픽스의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요시다 슈헤이는 “그래픽이 진화하는 것만으로는 유저들을 놀라게 할 수 없는 시대다. 그래픽 코스트는 끝없이 올라가는 반면, 코스트에 비해 유저들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중요한 건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6일부터 7일까지 양일간 더블트리바이 힐튼 서울판교에서 열리는 2025 콘솔게임 개발자 컨퍼런스는 전(前) 소니 엔터테인먼트 대표 요시다 슈헤이, ‘스트리트 파이터2’ 프로듀서 켑콤 전(前) 전무이사 오카모토 요시키, 민트로켓 황재호 대표, 원더포션 유승현 대표 등 게임 산업 트렌드를 이끄는 전문가가 참여해 인사이트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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