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2, ‘늘무’가 뭐길래 그렇게 난리야?

지난 6일 엔씨소프트 ‘아이온2’ 라이브 방송에서 게이머들의 눈길을 집중시킨 내용은 단연 ‘늘무’였다.

늘무는 ‘늘어나는 무기(늘어남 옵션)’의 약자다. 아이온 원작에서 존재한 무기이며 이름 그대로 장검, 단검, 전곤, 법봉, 대검, 미늘창 등 근거리 무기의 사거리를 연장시키는 효과를 가졌다. 

아이온 근거리 무기의 본래 사거리는 최대 3미터다. 늘무를 착용하면 최대 7미터까지 증가한다. 이는 스킬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수호성이 늘무를 착용한 상태로 포획 스킬을 사용하면 해당 스킬의 사거리도 늘어나면서 더 멀리 있는 적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PvE는 물론 PvP에서도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근거리 클래스들은 늘무의 착용 유무에 따라 활약도가 크게 갈렸다.

반대로 원거리 클래스들은 늘무로 인해 공격 거리 계산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근거리 클래스 스킬 사정거리가 약 5~7m 증가하니까 기존과는 다른 방향으로 대응 전략을 강구해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돌진 스킬 사거리가 약 20m까지 증가되기 때문에 그야말로 원거리 클래스의 공포라고 봐도 무방하다. 궁성을 육성했던 기자도 늘무에는 좋은 기억이 없다. 

아이온 개발진은 늘무의 존재가 PvP 환경을 계속 무너뜨린다고 판단해 지속적으로 성능을 하향했다. 이로 인해 시간이 흘러 근거리의 워너비라고 불릴 만한 존재감은 사라졌지만 초창기 아이온 유저들에게는 상징 중 하나인 만큼 아이온2 라이브 방송 당시 늘무 구현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 수호성 늘어나는 무기 공격 플레이
– 수호성 늘어나는 무기 공격 플레이

아이온2에서도 늘무가 존재한다. 다만 개발진은 “원작 스펙을 그대로 구현하고 내부에서 테스트를 하니까 컨트롤이 뛰어난 직원들이 사용할 경우 사기적인 성능을 자랑했다. 이에 따라 론칭 버전 늘무 스펙은 공격 거리 2m 증가이며 ‘늘어남’ 옵션이 추가된 만큼 기본 옵션 1개가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개발진이 직접 시연으로 선보인 늘무는 언리얼 엔진 5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원작에서는 단순히 공격거리가 늘어나는 형태였다면 아이온2에서는 마치 사복검처럼 늘어난 이펙트가 고스란히 구현됐다. 개발진은 “늘무를 착용하고 다른 무기의 외형을 착용하면 그 외형 무기도 늘어나는 비주얼을 구현하느라 꽤나 고생했다”고 회상했다.

원작에서 대표적인 늘무의 종류는 크로메데의 무기, 군단장 무기, 용제의 무기(신화), 뒤틀린 용제의 무기(영웅), 카탈리움의 무기, 메노티오스(어비스), 테오모보스 등이 있다. 각 무기는 출시 버전이 상이하며 던전 보스 드롭, 무기 합성, 퀘스크 달성, 어비스 포인트(공훈 훈장) 교환, 제작으로 획득 가능했다.

라이브 방송 시연에서 보여준 늘무는 원작에서도 존재했던 ‘크로메데의 검’이었다. 불의 신전 ‘분노한 심판관 크로메데’가 드롭하는 유일급 무기이다. 이때 원작 크로메데의 검에는 늘어남 옵션이 없었다. 원작 불의 신전에서 드롭되는 늘무는 단검, 창, 전투망치뿐이었다. 

반면 아이온2의 크로메데의 검에는 늘어남 옵션이 추가된 것을 미뤄보아 모든 크로메데 무기군에 늘어남 옵션이 추가됐을 가능성도 높다. 참고로 아이온2에서 창과 무기 합성 시스템은 제공되지 않는다.

원작에서는 이도류를 사용하는 살성과 검성은 양손 모두 늘무를 착용해야 증가된 사거리를 만끽할 수 있었는데 아이온2에서는 양손 개념이 없기 때문에 1개만 착용해도 늘어남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

- 검성 늘어나는 무기 공격 플레이
– 검성 늘어나는 무기 공격 플레이

원작과 또 다른 차이점이라면 원거리 클래스의 늘무가 존재한다. 김남준 엔씨 아이온2 개발 PD 설명에 따르면 원거리 클래스가 늘무를 착용하면 사정거리가 증가한다.

원거리 클래스 늘무의 상세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늘어남 옵션이 원거리 클래스에게도 적용되는 만큼 늘무에 따른 근거리 클래스 메리트의 기대치가 원작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늘무의 시연 영상을 확인한 게이머들은 “검성은 완전 BnS 검사 같다”, “늘무는 로망이지”, “너무 기대가 되잖아”, “이펙트 잘 만들었다”, “늘무 없으면 아이온이 아니긴 해”, “원거리 늘무 궁금하네”, “2m면 그래도 합리적으로 설정한 것 같다”, “늘무에 침묵 달고 때리면 쾌감 대박이지”, “원거리 입장에선 늘무는 짜증나는 기억이야”, “창성 없는 것 칭찬해”, “팬티나 바지 속 늘무 닉네임도 인상적이었지”, “불의 신전 뺑뺑이는 아이온2에서도 계속 된다” 등 아이온 관련 추억과 의견들을 공유하고 있다.

한편 엔씨는 11월 13일 ~ 16일까지 진행하는 부산 지스타 2025 현장 부스에서 게이머들에게 아이온2를 미리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연 버전에서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과 아이온2 대표 인스턴스 던전 ‘우루구구 협곡’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

또한 11월 16일부터는 플레이어의 원활한 사전 캐릭터 생성을 위해 사전 다운로드, 커스터마이징 이벤트 시작과 함께 기존 서버의 수용 인원을 증설하고 신규 서버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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