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책임감 다시 봤다”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가디스오더’가 40여일 만에 업데이트 중단을 발표했다. 업데이트 중단 발표 직후 카카오게임즈는 게이머들의 ‘먹튀’ 논란을 일축하기 위해 신속한 환불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많은 문의로 순차 진행 중인 만큼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첨언했다.
가디스오더 운영 중단 결정은 개발사인 ‘픽셀트라이브’의 합의 없는 일방적인 통보로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카카오게임즈 설명에 따르면 픽셀트라이브는 자금 사정과 경영상 문제를 이유로 업데이트 및 유지 보수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픽셀트라이브는 ‘크루세이더 퀘스트’를 개발한 개발사 ‘로드컴플릿’의 자회사다. 로드컴플릿은 가디스오더를 개발한 크레페 스튜디오를 인적분할 후 지난 2024년 2월 픽셀트라이브를 설립했다.
게임 정식 출시 이후 겨우 한 달여 만에 개발사가 서비스 중단을 선언한 건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 전례가 없는 상황이다. 이를 고려할 때 모회사인 로드컴플릿이 가디스오더의 흥행 실패 리스크 회피를 위해 인적분할을 선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픽셀트라이브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별도 법인인 로드컴플릿의 실적에는 영향이 없다. 이에 따라 가디스오더 업데이트 중단 발표와 함께 픽셀트라이브에서 환불 조치를 약속했지만 유저들 사이에서는 ‘먹튀’ 우려가 쏟아졌다.
서비스 종료가 아니기에 구글 플레이의 경우 환불 문의 시 구매하신 항목이 구글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만 돌아오기 때문이다.
유저들의 우려는 카카오게임즈의 노력으로 일축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운영사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환불 등 이용자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업데이트 중단 공지에서는 게임 내 고객센터 문의만 언급했지만 카카오게임즈의 공식 고객센터에서도 환불 조치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접속이 불가능한 게스트 계정의 유료 결제 건도 놓치지 않았다. 가디스오더 게스트 계정으로 유료 아이템을 결제한 한 유저는 게스트 계정 사용 도중 스마트폰 초기화로 접속 불가 상태에 놓였다.
다른 계정으로 환불을 문의한 결과 “현재 결제 취소 요청을 접수해 주신 계정에서는 결제 내역이 조회되지 않습니다. 게임 고객센터에서는 접속해 주신 계정을 기반으로 응대해 드리며 다른 사용자의 계정 정보 확인 및 취소에 대해 도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라며 “게임 회원번호, 스토어 결제 ID(이메일 형식)을 기재하여 가디스오더 고객센터 메일로 접수해 주시길 바랍니다”는 답변을 받았다.
해당 유저는 환불 불가능을 염두에 두고 메일을 보냈고 2일 만에 “먼저 안타까운 소식으로 단장님을 뵙게 되어 대단히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구글 계정에서 구매된 가디스오더 상품은 아래와 같이 환불이 진행될 예정이며 아래 구매하신 결제 내역을 안내해 드리니 참고를 부탁드립니다”라며 환불 가능 답변을 받았다.
다른 유저들도 커뮤니티에서 카카오게임즈의 환불 승인 답변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또한 많은 유저들의 문의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답변까지 언급하며 답변을 받지 못한 유저들에게는 기다려 보라고 조언했다.
유저들은 “개발사 때문에 카카오게임즈가 고생하네”, “먹튀인 줄 알았는데 다시 봤다”, “카카오게임즈의 책임감이 인상적이다”, “답변이 생각보다 빠르네”라며 개발사의 무책임한 업데이트 중단 통보에도 유저들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카카오게임즈를 칭찬했다.
가디스오더로 2025년 혹한기를 보내고 있는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신작 11종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크로노 오디세이, 갓 세이브 버밍엄,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 초대형 프로젝트가 포함된 11종 중 8종이 산하 개발 자회사에서 제작 중인 자체 IP로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내실 있는 성장 구조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