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감 심해지는 갑상샘 기능 저하증, 꾸준한 관리가 답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 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갑산샘 기능 저하증을 방치하면 단순 피로를 넘어 다양한 전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출처: Gettyimagesbank]

갑산샘 기능 저하증을 방치하면 단순 피로를 넘어 다양한 전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출처: Gettyimagesbank]


환자의 궁금증


40대 여성입니다. 몸이 점점 처지고 피로감이 누적돼 병원을 찾았더니 갑상샘 기능이 떨어졌다고 하더라고요. 계속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는데, 일상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을지 염려됩니다.


의사의 한 마디:


고려대 안산병원 내분비내과 박소영 교수




갑상샘 기능 저하증은 갑상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부족해 몸의 대사 기능이 느려지는 질환입니다. 갑상샘 호르몬이 부족하면 몸 전체가 둔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피로감과 무기력감이 지속되죠. 식사량은 그대로인데 체중이 늘거나 추위를 유난히 잘 탑니다. 또한 변비, 건조한 피부, 탈모, 집중력 저하, 우울감 등이 동반될 수 있어요. 방치할 경우 단순 피로를 넘어 고지혈증, 동맥경화와 같은 다양한 전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갑상샘 기능 저하증은 여성에게서 흔히 나타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 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샘염입니다. 면역체계 이상으로 갑상샘이 손상돼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죠. 이외에도 갑상샘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후유증, 갑상샘 기능을 저하시키는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 뇌하수체 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진단은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샘자극호르몬(TSH)과 갑상샘 호르몬(T4) 수치를 측정하며 이뤄집니다. 일반적으로 TSH가 높고 T4가 낮게 나타나면 갑상샘 기능 저하증으로 진단합니다. 필요 시 초음파 검사로 갑상샘의 구조적 이상을 함께 확인하기도 합니다.


치료의 핵심은 부족한 갑상샘 호르몬을 합성 호르몬제(레보티록신)로 보충하는 것입니다. 호르몬제 복용 후 6~8주 간격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호르몬 수치(TSH·T4)를 확인합니다. 안정기에 들어서면 6개월~1년에 한 번 추적 검사를 진행해요. 대부분의 환자는 약물 조절만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다만 갑상샘 기능 저하증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라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호전되더라도 약물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정기적인 검사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해요.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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