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이 정상에서 저하로 전환된 환자군은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가장 빨랐다. [출처: Gettyimagesbank]](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1/31320_33033_834.jpg?resize=600%2C400)
손 떨림이나 보행장애로만 알려진 파킨슨병이 ‘냄새 감지 능력(후각)’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최근 파킨슨병 환자 코호트 연구를 통해 후각 기능 변화가 인지 기능 저하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냄새 구분력 떨어지면 인지 기능도 빨리 나빠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김중석 교수 연구팀은 파킨슨병 초기 환자 203명을 약 5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후각이 정상에서 저하로 전환된 환자군은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가장 빨랐다. 후각 기능 저하는 도파민 신경세포 손상 정도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었으며 이는 파킨슨병 진행의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후각 기능 검사는 간단하고 비침습적인 검사로 파킨슨병 조기 진단과 인지 저하 예측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Neurology'(IF 9.6, 2024년 9월호)에 게재됐다.
4년 새 환자 14% 증가… 고령화가 주된 원인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면서 발생하는 만성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손·발 떨림, 근육 강직, 보행 장애 등 운동 증상 외에도 수면장애·후각 저하·우울감 등 비운동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진료 인원은 2020년 12만5927명에서 2024년 14만3441명으로 약 14% 증가했다. 70대(37.9%), 80세 이상(36.5%) 환자가 대부분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완치보다 조기 관리
파킨슨병은 아직 완치법이 없는 만성 진행성 질환이다.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고, 확진을 위한 단일 검사법도 없다. 의사의 병력 청취와 진찰이 기본이며 MRI·핵의학검사 등을 통해 감별진단을 시행한다.
치료는 레보도파제나 도파민 작용제 등 약물치료가 중심이며 필요하면 뇌심부자극술(DBS) 같은 수술적 치료를 병행한다. 운동치료를 통해 근력과 균형감각을 유지하면 일상생활 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다.
닥터파킨슨 앱으로 증상 기록·관리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민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파킨슨병 바로 알기’ 카드뉴스와 ‘닥터파킨슨(Dr. Parkinson)’ 앱을 배포했다. 이 앱은 환자와 가족이 증상 변화, 약 복용, 운동 습관 등을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파킨슨병은 고령사회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대표적 신경질환으로 조기 인지와 체계적 관리가 중요하다”며 “질병관리청은 파킨슨병 환자 코호트 및 중재연구를 통해 정밀 진단 기술 개발과 환자 중심의 연구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관련 정보
-질병관리청 카드뉴스: [kdca.go.kr → 알림·자료 → 홍보자료 → 카드뉴스](https://www.kdca.go.kr)
-닥터파킨슨 앱: 파킨슨병 환자와 가족이 증상·생활습관을 기록·관리할 수 있는 맞춤형 앱
※이럴 땐 파킨슨병 의심
–손 떨림이 잦다= 한 손만 미세하게 떨리거나, 휴식 중에도 떨림이 지속된다면 주의
–움직임이 느려졌다= 걷는 속도가 줄고 발을 끌거나, 일상 동작(옷 입기·단추 채우기 등)이 느려짐
–표정이 굳는다= 표정 변화가 줄고, 주변에서 ‘무표정해졌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면 신경 신호 저하의 신호
–후각이 떨어졌다= 냄새를 잘 맡지 못하거나 음식 맛이 밋밋해졌다면 파킨슨병 조기 경고등
–수면이 불규칙하거나 꿈에서 몸을 심하게 움직인다= 잠결에 팔·다리를 휘두르거나 잠버릇이 심해지는 것도 비운동성 초기 증상
–필체가 작아지고 글씨가 삐뚤어진다= 평소보다 글씨 크기가 작아지고 점점 알아보기 어려워지는 것도 신경학적 변화의 한 징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