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멈추지 않으면 숨어있는 폐렴인지 의심해야


폐렴은 암과 심혈관질환 에 이은 국내 사망 원인 3위다. [출처: Gettyimagesbank]

폐렴은 암과 심혈관질환 에 이은 국내 사망 원인 3위다. [출처: Gettyimagesbank]


찬바람이 불면 감기나 독감 환자가 빠르게 늘어납니다. 그런데 기침이 길게 이어지고 열이 떨어지지 않으며 숨이 차오르는 느낌이 든다면 의심해야 하는 질환이  폐렴입니다.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미생물에 감염돼 폐에 염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폐렴은 2024년 기준, 암과 심혈관질환 다음으로 국내 사망 원인 3위입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환자 수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2021년에는 약 51만 명이었지만, 2024년에는 188만 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곽원건 교수는 “폐는 몸 안에 산소를 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기관인데, 염증이 생기면 이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산소가 부족해질 수 있다”며 “특히 고령자나 당뇨병·심혈관질환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분들은 면역력이 약해져 상태가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폐렴의 초기 증상은 감기나 독감과 비슷해 구분이 어렵습니다. 기침, 가래, 몸살, 근육통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도 좋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더 심해지기도 합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38도 이상의 고열이 며칠 이상 계속될 때

✓누런(화농성) 가래가 나올 때

✓가슴 통증이 있거나 숨이 차오를 때


폐렴이 의심되면 흉부 엑스레이나 CT, 혈액검사, 가래검사 등을 통해 염증의 범위와 원인균을 확인합니다. 세균성 폐렴은 항생제로, 바이러스성 폐렴은 항바이러스제나 증상 완화 치료를 합니다. 폐렴이 반복된다면 면역 저하나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 생기는 흡인성 폐렴 등 숨은 원인을 찾아봐야 합니다.


아이가 폐렴에 걸렸다면 가족도 조심

소아 폐렴은 대부분 회복이 빠르지만 가족 간 전염에 주의해야 합니다.

아이가 폐렴에 걸렸다면 가족 모두 손 씻기를 자주 하고, 수건이나 식기류를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한 성인은 큰 문제가 없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폐렴으로 기침이 심하면 누워 있을 때 더 힘들 수 있으므로 베개를 조금 높여주거나 등을 세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래를 뱉기 어려워할 때는 등을 가볍게 두드려 주면 도움이 됩니다.


집안 공기가 너무 건조하면 바이러스가 기관지로 침투하기 쉬워지므로 습도는 40~60%, 온도는 20도 정도로 유지해주세요. 물을 자주 마시게 해주는 것도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곽원건 교수는 “폐렴구균 백신을 맞으면 폐렴뿐 아니라 패혈증, 뇌수막염 등 합병증 발생 위험도 줄일 수 있다”며 “65세 이상은 1회, 65세 이전에 맞으셨다면 5년 후 재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생활 속 폐렴·독감 예방법

✓예방접종=폐렴구균 백신(65세 이상 1회, 5년 후 재접종), 독감 백신(매년 1회)

✓금연=흡연은 폐의 방어기능을 떨어뜨립니다. 금연은 최고의 예방법입니다.

✓흡인 주의=노년층은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도록 천천히 드세요.

✓손 씻기=감기부터 폐렴까지 막을 수 있는 기본이자 확실한 방법입니다.

✓균형 잡힌 식사=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식단으로 면역력을 높이세요.

✓실내 습도 관리=겨울철에는 40~60%로 유지해 호흡기 점막을 보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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