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에게 흔한 어깨 질환이 회전근개파열이다. MRI 검사에서 ‘힘줄이 끊어졌다’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을 고민한다. 그러나 최근 정형외과에서는 ‘영상보다 중요한 건 실제 어깨의 기능 회복’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제애정형외과 서희수 원장은 “MRI에서 파열이 확인돼도 모든 환자가 수술이 필요한 건 아니다. 통증의 원인, 어깨 기능 손상 정도, 일상생활의 사용 범위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회전시키는 네 개의 힘줄 중 일부가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MRI가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하는데 초음파 검사도 정확도가 거의 동일하다.
서 원장은 “MRI는 정지된 영상으로 구조를 세밀하게 볼 수 있고, 초음파는 팔을 움직이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순간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며 “특히 부분 파열의 경우 초음파가 더 정확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검사냐보다 결과를 해석하는 전문의의 경험과 숙련도가 어깨 진단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찢어졌다고 모두 꿰매는 건 아냐
어깨 힘줄은 봉합만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서 원장은 “어깨는 여러 힘줄이 균형을 이루며 움직이기 때문에 일부가 파열돼도 남은 힘줄의 균형이 유지되면 충분히 비수술로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수술 환자와 비수술 환자의 장기적 기능 회복률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결과도 있다. 치료의 목적은 통증 없이 팔을 자유롭게 쓰는 것이다.
절개 없이 회복을 돕는 ‘첨단 재생치료’
최근에는 절개 없이 조직의 자연 회복을 유도하는 재생치료가 주목받는다. 제애정형외과에서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다음과 같은 치료를 시행한다.
-골수 농축액 주입술= 자신의 골수에서 줄기세포와 성장인자를 추출해 손상 부위에 주입, 염증을 줄이고 세포 재생을 촉진한다.
-콜라겐 주입술= 생체적합 콜라겐을 힘줄 부위에 주입해 회복의 발판을 만든다. 초음파 유도 하에 정확히 주입해야 효과가 높다.
-콜라겐 임플란트 시술= 손상 부위 위에 콜라겐 막을 부착해 재파열을 방지한다. 기존 봉합 수술의 재파열률(20~50%)보다 낮은 8% 이하로 보고된다. 절개가 필요 없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고령층이나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새로운 비수술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치료 과정의 절반은 재활
서 원장은 “시술만으로는 완치가 어렵다. 꾸준한 재활이 어깨 회복의 완성”이라고 강조했다. 시술 후 어깨를 장기간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이 굳고 근육이 약해지고, 반대로 무리한 사용은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가만히 두면 더 나빠진다. 전문가의 지도 아래 꾸준히 재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서희수 원장은 “영상보다 중요한 건 실제로 팔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느냐이다”라며 “첨단 재생치료와 재활을 병행하면 수술 없이도 회복이 가능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전근개파열 치료는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키고 환자가 일상으로 돌아가게 돕는 장기적 관리 과정”이라며 “재활과 생활습관 관리까지 포함한 통합 치료가 진정한 완치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회전근개파열 의심 증상
-팔을 들거나 뒤로 젖힐 때 어깨 통증이 지속된다
-옆으로 누워 자면 통증이 심하다
-팔을 들어 올릴 때 ‘뚝’ 소리나 걸리는 느낌이 난다
-팔을 내릴 때 힘이 빠진다
-야간통(자다 깰 정도의 통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