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습관이 뇌출혈 발생 시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출처: Gettyimagesbank]](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1/31334_33052_519.jpg?resize=600%2C400)
과도한 음주가 뇌출혈 위험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뇌혈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하루 세 잔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은 평균 10년 이상 뇌출혈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의대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팀은 2003~2019년 뇌출혈로 입원한 환자 16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데이터에는 뇌출혈 위치와 크기, 미세혈관 손상 여부 등이 포함됐다. 이어 연구진은 알코올 14g(증류주 45mL·맥주 355mL·와인 150mL)을 한 잔으로 정의하고 하루 세 잔 이상 마시는 사람을 과음자로 분류했다. 대상자 중 7%(104명)가 해당 그룹에 속했다.
분석 결과, 과음자의 평균 뇌출혈 발생 나이는 64세로 비음주자(75세)보다 11년 빨랐다. 또 과음자의 출혈 부위는 약 70% 더 컸고 뇌 깊은 곳에서 출혈이 발생하거나 뇌실까지 출혈이 퍼질 위험이 두 배 높았다. 하루 두 잔 수준의 음주도 뇌출혈 발생 시기를 유의미하게 앞당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많이 마신 사람은 병원 도착 시 혈소판 수치가 낮고 혈압이 높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혈소판이 부족하면 출혈이 쉽게 멎지 않아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또 미세혈관 손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치매·기억력 감퇴·보행 장애 등과 연관될 수 있는 뇌출혈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
연구진은 “과음은 뇌출혈 발생 시기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확인됐다”며 “주 3잔 이하로 알코올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모든 유형의 뇌졸중 예방과 심혈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뇌출혈은 뇌혈관이 터지면서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사망하고 생존하더라도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다. 뇌출혈을 경험한 사람은 치매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치명적인 질환인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뇌출혈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이 높아지므로 50세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뇌혈관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고혈압 환자는 꾸준한 치료를 통해 혈압을 정상 범위로 유지해야 한다. 전체 뇌출혈의 약 75%가 고혈압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 환자는 체온 유지에도 신경 써야 한다. 급격한 온도 변화는 혈관을 수축시켜 뇌출혈 위험을 높인다.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외출할 때는 목과 머리를 따뜻하게 보호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염분 섭취 제한, 금연 실천 등 생활 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신경학회 저널 ‘뉴롤로지(Neur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