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생식의학 노하우에 AI접목, K 난임 치료 메카로


아시아 최대 규모, AI 특화센터 지향

난임 치료 명의·베테랑 연구진 합류

환자별 최적 난임 의료 서비스 제공


그래픽=전유리 디자이너, [챗GPT 생성 이미지]

그래픽=전유리 디자이너, [챗GPT 생성 이미지]


저출산 시대. 아이를 원하지만 임신이 되지 않는 난임 부부가 늘면서 난임 치료와 지원, 심리적 돌봄까지 포괄하는 난임 토털 케어의 중요성이 커졌다. 국내에서만 한 해 평균 20만 건(2022년 기준) 이상의 난임 시술이 이뤄진다. 의료계는 한 단계 진화한 생식의학 기술력과 정밀의료 기반의 시스템을 앞세워 난임의 해법을 제시한다.


이런 흐름에 맞춰 ‘난임 치료 명가’로 불리는 차병원이 마곡에 난임센터를 열고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진료를 시작한다. 지하철 마곡나루역 인근 르웨스트시티 타워 A·B동 7층에 자리 잡은 마곡 차병원 난임센터는 6611㎡(약 2000평) 크기로 아시아 최대 규모다. 진료실 9개와 수술실 5개, 국제 기준에 부합한 클린룸 배양실 등을 갖췄다. 마곡 차병원 한세열 원장은 “마곡은 서울과 수도권 서부 지역을 아우를 수 있고 인근에 산업단지가 자리해 직장인이 많다”며 “공항과의 접근성도 우수해 난임으로 고민하는 국내외 환자들이 찾아오기 용이하다”고 말했다.


첨단 기술 활용해 임신율 향상 효과 기대


그래픽=전유리 디자이너, 사진=인성욱 객원기자
그래픽=전유리 디자이너, 사진=인성욱 객원기자


마곡 차병원 난임센터의 경쟁력은 난임 치료 명의로부터 나온다. 그동안 ‘K-난임’을 선도한 국가대표급 난임 전문의가 한데 모였다. 한세열 마곡 차병원장은 1998년 세계 최초로 유리화 난자동결법(난자 급속 냉동) 개발에 기여했으며, 2012년 시험관아기 시술로 국내 최고령 산모(57세)의 쌍태아 임신을 성공시키는 등 37년간 난임 부부의 임신을 도운 이 분야 권위자다. 또 국내 최초로 시험관아기를 탄생시킨 전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문신용 교수가 명예원장을 맡았다.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의 양누리·염선형·임정미 교수, 분당차병원의 정자연 교수 등 진료 현장에서 실력이 검증된 의료진도 함께한다.


연구진 역량 역시 최고 수준이다. 난임 치료는 고도의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이 어우러져야 가능한 분야다. 배아의 배양과 분석을 담당하는 연구실이 얼마나 전문성을 갖췄는지에 따라 임신 성공률이 크게 좌우된다. 마곡 차병원 난임센터에는 이 분야에서 20여 년간 경력을 쌓은 베테랑 연구진이 의료진과 협력해 임신을 돕는다.


특히 마곡 차병원은 인공지능(AI) 특화 난임센터를 지향하며 새로운 난임 치료 모델을 선보인다. 이는 차병원이 65년간 축적해 온 생식의학 데이터에 AI 기술력을 활용한 시스템이다. 기본적으로 ▶배아 등급 분류 ▶생식세포(정자·난자) 자동 분석 ▶착상 가능성 예측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 보조 분석 ▶챗봇 시스템 등에 AI 기술을 활용해 환자 맞춤형 난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세열 원장은 “AI 기반의 맞춤형 진단과 치료를 본격적으로 도입해 새로운 난임 치료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려고 한다”며 “의료진이 판단하는 데 AI 기술이 보조해 준다면 결과적으로 임신율을 높이고 임신이 되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인공수정·체외수정과 같은 난임 시술과 함께 여성의 가임력 보존을 돕는 시스템도 구축 중이다. 생식의학 분야에서 고난도 전문 영역으로 통하는 미성숙 난자의 체외배양(IVM)과 난자 동결 보존(난자 은행) 기술을 통해 질병 치료나 만혼 등으로 위협받는 여성의 가임력을 지키는 해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난자 동결 분야에도 AI 기술이 접목된다. 난자의 품질을 살펴 최적의 동결 시점을 예측하고, 해동 후 배아 형성 가능성까지 분석함으로써 여성의 가임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래픽=전유리 디자이너, 사진=인성욱 객원기자

그래픽=전유리 디자이너, 사진=인성욱 객원기자


 


전담팀 운영해 해외 환자 진료 지원


공항과 가까운 지리적인 이점을 살려 해외 환자 진료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외국인 환자를 위한 글로벌팀을 별도로 만들어 이들이 병원에 와서 상담을 시작으로 치료받고 돌아갈 때까지 불편함이 없도록 체계적으로 응대한다. 특히 강서구에는 의료관광 특화 지역인 ‘미라클 메디 특구’가 있다.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외국인 의료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난임 시술이 많이 대중화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난임 문제를 마주하는 데 주저하고 의료기관 방문을 꺼리는 부부가 많다. 정서적인 부담과 사회적인 편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마곡 차병원 난임센터는 난임 치료 시스템을 갖추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 친화적인 의료 환경을 선보이는 데 집중한다. 한 원장은 “난임으로 고민한다면 누구나 찾아와 편안한 마음으로 진료·치료를 받고 건강하게 임신할 수 있는 친근한 병원으로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문신용 명예원장도 “세계 3대 난임센터 중 하나인 차병원은 국내 민간병원 최초의 시험관아기 탄생(86년), 미성숙 난자의 임신·출산 성공(89년), 세계 최초 유리화 난자동결법 개발(98년), 세계 최초 난자 은행 설립(99년) 등의 성과를 거두며 생식의학 분야를 선도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마곡 차병원 난임센터가 글로벌 난임 치료의 산실로 자리매김해 난임 부부에게 임신의 기쁨을 선사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출산율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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