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수면무호흡증 동반하면 합병증 발생 위험 쑥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천식 증상이 악화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최근 미국수면학회는 천식과 수면무호흡증을 함께 앓는 이른바 ‘천식-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중복 증후군’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이 두 질환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단독 질환보다 질병 악화 속도가 빠르고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기도 염증의 악순환도 문제다. 천식은 하부기도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며, 수면무호흡증은 상기도 붕괴와 미세 손상을 반복적으로 일으킨다. 이로 인해 기도 부종, 기관지 과민 반응이 증가하고 스테로이드 반응성까지 저하된다.


천식은 본래 야간·새벽에 악화하기 쉬운 질환이다. 수면무호흡증이 함께 있을 땐 야간 발작 위험이 더 커진다. 흉부 압박감, 기침 발작, 천명음 악화로 응급실 방문이 늘어나는 이유다.


심혈관계에도 부담이 커진다. 두 질환 모두 교감신경을 활성화하기 때문에 함께 앓는 경우 야간 혈압 상승 폭이 커지고 그에 따라 부정맥·심근경색·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폐 기능 저하 속도 역시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천식-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중복 증후군 환자의 연간 폐 기능 감소 속도는 일반 천식 환자의 2~3배다.


치료 반응성도 떨어진다.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되면 스테로이드 흡입제와 기관지확장제의 효과가 떨어지고 전신 스테로이드 필요 빈도도 증가한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천식 환자에게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되면 야간 저산소증이 더욱 심해지고, 기도 염증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조절이 어려워진다”며 “특히 겨울철에는 기도 자극이 심해져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양압기(CPAP) 치료는 뚜렷한 개선 효과가 있다. 한 원장은 “ 천식-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중복 증후군 환자가 양압기를 꾸준히 사용할 경우 야간 발작 감소, 폐 기능 개선, 응급실 방문 감소 등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된다”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심혈관 사망률까지 증가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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