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성과·RNA 빅딜 부광약품, 약물 플랫폼 자회사 설립해 경쟁력 키운다


부광약품은 18일 기업설명회에서 오픈베이션 성과 및 전략을 발표했다.

부광약품은 18일 기업설명회에서 오픈베이션 성과 및 전략을 발표했다.


부광약품이 18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파이프라인과 향후 전략을 공개했다. 행사에는 콘테라파마 토마스 세이거 CEO, 부광약품 안미정 회장, 이제영 CEO, 김지현 연구개발본부장이 참석해 올해 성과와 향후 비전을 설명했다.


콘테라파마는 최근 파킨슨병 치료제 ‘CP-012’ 임상1b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확보하고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Lundbeck)과 RNA 기반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부광약품은 이를 기반으로 콘테라파마의 RNA 플랫폼을 분사하고 전략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파킨슨병 치료제 CP-012 ·룬드벡 ‘빅딜’ 주목

토마스 세이거 CEO는 파킨슨병 환자의 아침 무동증(Morning akinesia)을 겨냥한 치료제 ‘CP-012’를 핵심 성과로 소개했다. CP-012는 레보도파·카비도파 조합에 지연·박동성 방출 기술을 적용해 밤새 약효가 유지되도록 설계한 치료제다. 최근 임상1b상에서 긍정적인 톱라인 결과를 확인했다. 특히 증상이 심한 이른 아침 시간대에 약효가 도달하는 지연 방출 패턴이 재현되며 아침 무동성 영역의 첫 치료제로 성장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세이거 CEO는 “CP-012는 파킨슨병 환자 증가 추세 속에서 상업적 잠재력이 크다”며 “CP-107, CP-108 등 차세대 파이프라인을 통해 적응증과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테라파마가 확보한 또 하나의 성과는 룬드벡과의 RNA 기반 신경계 질환 신약 공동개발 계약이다. 콘테라파마는 RNA 기술 플랫폼인 ▶AttackPoint discovery(질병 표적 발굴) ▶ OligoDisc(RNA 치료제 후보 최적화) ▶SpliceMatrix(스플라이싱 조절 기반 신약 설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질병 변형 가능성이 있는 분자 표적을 대상으로 한 RNA(리보핵산) 치료제를 발견하고 최적화할 수 있다. 양사는 콘테라파마의 RNA 타깃 발굴 기술과 룬드벡의 풍부한 임상개발 경험이 결합하면서 신경계 질환의 치료 혁신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세이거 CEO는 “콘테라파마 RNA 플랫폼은 특정 질환에 제한되지 않는 구조로 ASO·siRNA 등 다양한 모달리티로 확장할 수 있다”며 “이런 범용성을 가진 플랫폼은 드물다”고 강조했다.


부광약품 안미정 회장이 미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안 회장은 신규 자회사 설립 계획을 공개했다.

부광약품 안미정 회장이 미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안 회장은 신규 자회사 설립 계획을 공개했다.


“국내 초기기술 발굴, 글로벌서 역할 키울 것”

안미정 회장은 부광약품의 중장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해외 오픈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다양한 투자와 협업을 통해 성장 기반을 다져왔다”며 “이제는 이를 재평가하고 육성·협업 전략을 구체화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부광약품은 CP-012의 신속한 2상 진입 전략을 검토 중이다. 단독 개발, 공동 개발, 라이선스 아웃 등 다양한 옵션을 열어두고 있다. 기존 네트워크의 사업성도 재평가해 향후 진행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이날 콘테라파마의 RNA 플랫폼을 분할해 덴마크에 신규 자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안 회장은 “룬드벡이 먼저 관심을 보였던 것은 RNA 플랫폼 기술 경쟁력을 보여준다”며 “플랫폼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기술·사업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부광약품은 국내 대학·연구소·벤처의 초기 기술을 선제 발굴·내재화하면서 해외 AI·바이오 기업과 연계해 글로벌 파이프라인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AI·바이오 펀드 참여도 검토하고 있다.


안 회장은 “지난 20년간의 경험을 통해 우리나라에 좋은 초기 기술이 있다는 믿음이 있다”며 “향후 이를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허브’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광약품은 선택과 집중, 해외 오픈이노베이션 확대, 국내 초기기술 발굴이라는 세 축을 기반으로 글로벌 바이오 생태계에서의 역할을 키워간다는 전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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