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다발로 유행하는 겨울 호흡기 감염병, 감염 연결고리 끊으려면?  




입동이 지나고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는 겨울철에는 한랭 질환이나 낙상 사고 등 건강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이 시기는 면역력이 저하되고 실내 활동이 늘어나면서 호흡기 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필수적이다.  


최근 몇 년간 독감, 폐렴,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감염증 등이 동시에 유행하는 복합 호흡기 감염의 위험이 강조되고 있다. 이들 질환은 개별적으로도 위협적이지만, 복합 감염 시 면역 취약 계층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예방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독감은 단순 감기와 달리 고열과 심한 근육통을 동반하며 일상을 마비시킨다.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에게는 폐렴 등 2차 합병증을 유발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이번 절기 독감 유행은 예년보다 이르고 규모 또한 큰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환자 발생률도 작년 동기간 대비 높다. 경각심이 요구된다.


폐렴은 국내 사망 원인 중 암, 심장질환에 이어 3위에 달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2024년 사망원인통계’상 인구 10만 명당 59명꼴로 집계됐다. 특히 독감이나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감염 이후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으로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며, 65세 이상 고령층 및 만성질환자에게는 매우 치명적이다.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감염증은 영유아에게 더 위험하다. 한번 감염되면 평생 지속해서 재감염이 이루어진다. 건강한 성인에게는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갈 수 있으나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고령층에서는 중증 감염이나 호흡기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만약 두 종류 이상의 호흡기 감염병에 동시에 걸리면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훨씬 커지므로 예방에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예방을 위한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은 바로 백신 접종이다. 각 질환에 맞는 백신과 예방 수단을 통해 면역력을 확보해야 감염의 연결고리를 효과적으로 끊을 수 있다.


독감은 65세 이상,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국가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으니 놓치지 말고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폐렴의 경우, 폐렴구균 백신을 통해 주요 원인균을 예방해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층과 만성질환이 있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예방 접종으로 위험을 낮춰야 한다.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의 경우, 고령층은 백신 접종이 가능하고, 영유아는 예방항체주사를 통한 예방도 가능하다. 다만, 아직 국가예방접종에는 해당하지 않으므로 의료진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 백신은 접종 후 면역력이 완전히 형성되기까지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독감의 경우 통상적으로 12월에 대유행이 시작되는 점을 고려할 때 면역력 확보를 위해서는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이다.  


백신 접종과 더불어 일상생활에서의 예방수칙 준수 역시 중요하다. 기침이나 발열 증상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하고, 영유아나 고령층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등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한다. 또한, 실내 공기 중 바이러스 농도를 낮추기 위해 하루에도 여러 번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좋다.


‘준비에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바이러스의 유행은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지만, 예방 접종이나 개인위생관리는 그 변수를 막아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준비라는 점을 명심하자.  


메디체크 건강칼럼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동부지부 신세권 원장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전하는 생활정보 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