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추(목)에 협착증이 생기면 어깨 통증과 팔 저림·근력 저하가 온다. [출처: Gettyimagesbank]](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1/31408_33123_4333.jpg?resize=600%2C400)
기온이 하루에도 몇 번씩 널뛰는 환절기에는 유난히 허리가 뻐근하고 다리가 저릿하다는 사람이 많다. 아침엔 괜찮다가 오후 되면 당기고, 오래 서 있으면 저리며 조금 굽히면 편해지는 그 느낌이다. 운동을 안 해서 그렇겠지, 어제 잘못 앉았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은 척추관협착증이 보내는 신호이기도 하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신명훈 교수는 “척추관협착증은 처음엔 대수롭지 않은 허리 뻐근함이나 다리 저림으로 시작해 방치하기 쉽다”며 “증상이 반복되면 단순 근육통과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생기는 병이다. 길이 좁아지면 차가 막히듯, 신경도 압박을 받는다.
요추(허리) 에 생기면 허리 통증과 엉덩이·허벅지·종아리 저림이 특징이다. 조금 걷다가 앉으면 편해지는 ‘신경인성 파행’이 대표적이다.
경추(목)에 생기면 목·어깨 통증과 팔 저림·근력 저하가 온다. 심하면 젓가락질이 둔해지는 척수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통증이 덜한 이유는 척추관 앞뒤 공간이 잠시 넓어져 신경이 숨 쉴 틈을 얻어서다. 쇼핑몰에서 카트를 밀 때는 덜 아픈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원인은 디스크나 관절이 늙고 두꺼워지는 퇴행성 변화가 흔한 원인이다. 여기에 장시간 앉아서 일하기와 구부정한 자세, 복부 비만, 허리 뒤로 젖히는 습관이 더해지면 속도가 빨라진다. 신 교수는 “MRI나 CT로 협착 부위와 정도를 확인하고 신경학적 검사를 더 해야 정확히 진단한다”고 설명한다.
초기라면 대부분 수술 없이 좋아진다.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허리·둔부 근육 강화 운동과 생활습관 교정을 한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안 되는 경우는 ▶다리 힘이 눈에 띄게 약해지고 ▶감각이 떨어지며 ▶경추 협착으로 젓가락질·단추 잠그기가 어려워지는 때다. 신경이 더 손상되기 전에 감압 수술이 필요하다.
요추는 두꺼워진 황색인대·후관절·디스크를 정리해 신경 공간을 넓혀주고, 경추는 앞·뒤 어느 방향으로 접근해 눌린 부위를 제거하고 안정화를 도모한다.
신 교수는 “척추관협착증은 조기 발견·생활습관 개선·적절한 치료가 세트로 이뤄질 때 가장 좋다”며 “증상이 반복되면 ‘설마’ 하지 말고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결국 척추를 가장 오래 사용하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허리가 좋아하는 생활 습관
·30분 이상 같은 자세 금지
·허리 뒤로 젖히는 자세 피하기
·무거운 물건 ‘번쩍’ 금지
·걷기·코어 근력 운동 꾸준히
·허리 S라인 유지하는 자세
·체중 관리
·스트레칭으로 허리 유연성 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