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가 지스타 2025에서 라그나로크 기반 신작 3종을 공개했다. 23년 된 장수 IP 중심의 라인업은 기대를 모았지만, 동시에 국내 게임 산업이 최근 몇 년간 반복해온 리메이크·리부트 중심 구조를 다시 확인하게 했다. [이코노미톡뉴스 유형길 기자]](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1/414415_217683_86.jpeg?resize=600%2C338)
[유형길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그라비티가 11월13일 지스타2025에서 ‘라그나로크3’, ‘라그나로크 어비스’, ‘라그나로크 온라인 프로젝트 1.5’ 등 라그나로크 기반 신작 3종을 공개했다. 23년 된 장수 IP를 중심으로 한 확장 전략을 다시 꺼내든 셈이다. 이는 그라비티만의 선택을 넘어, 최근 한국 게임 산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리메이크·리부트 중심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K-게임 시장은 왜 다시 기존 IP 중심으로 회귀하고 있을까.
검증된 IP 중심 구조, 신규 창작 여력 줄어드는 분위기
그라비티가 공개한 신작은 모두 기존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확장·변주 방식이다. 이는 2023년 이후 국내 게임사 전반에서 확대된 공통 현상이다. 개발비 상승, 글로벌 경쟁 심화, 신작 실패 부담이 커지면서 검증된 브랜드 재활용이 가장 안전한 구조라는 판단이 우세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IP 중심 전략이 지속될 경우, 신규 창작 여력 축소나 장르 다양성 저하 등 산업 차원의 구조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지적된다.
반복 노출 따른 피로도도 과제
라그나로크는 해외에서 꾸준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동일 IP가 다수의 파생작으로 연속 등장할 경우, 브랜드 피로도나 차별성 약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스타2025 현장에서 신작 3종은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국내에서는 라그나로크 중심 전략이 과도하다는 반응도 일부 나타났다. 장수 IP 전략이 지속되려면 재해석과 더불어 명확한 차별성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형길 기자]](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1/414415_217684_841.jpeg?resize=600%2C338)
리메이크 확산은 산업 구조의 결과
라그나로크의 연속 확장은 그라비티가 시장 수요를 고려해 내린 전략적 판단이다. 동시에 국내 게임사가 새로운 시도보다 안정적 선택을 우선하게 만드는 정책·투자·시장 환경이 맞물린 구조적 현실이기도 하다.
그라비티 역시 IP 의존도에 대한 우려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현 시장에서 가장 실효적인 선택이 무엇인지를 판단한 결과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K-게임은 어떤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수 있나
라그나로크 신작 3종 공개는 단순 기업 전략을 넘어서 국내 게임 산업이 어떤 구조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이번 선택이 IP의 재도약으로 이어질지, 혹은 리메이크 중심 구조를 굳히는 흐름이 될지는 향후 시장 반응과 산업 환경 변화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한국 게임 산업이 앞으로 어떤 환경에서 신작 개발과 창작 실험을 시도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할 정책·투자·시장 기반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남은 과제로 지목된다.
특히 지스타 2025 기간 동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총리가 11월14, 15일 잇따라 현장을 방문하며 정부·정치권이 게임 산업을 미래 전략 산업으로 바라보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만큼, 이런 관심이 장기적 R&D 지원·규제 완화·리스크 분산 구조 마련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유형길 기자]](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1/414415_217686_958.jpeg?resize=600%2C338)
게임진단⑧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