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오른쪽)가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를 3D 펄스장 절제술로 치료하고 있다. [사진 서울아산병원]](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1/31411_33126_333.jpg?resize=600%2C400)
지난해 심방세동 치료법인 ‘펄스장 절제술’이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뒤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3차원 지도화 시스템’이 장착된 차세대 기기가 도입되며 안전성과 정확성이 강화됐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준 교수팀이 지속성 심방세동을 앓고 있는 40대 남성 환자에게 최근 성공적으로 3D 펄스장 절제술을 시행했다. 환자는 시술 다음날 건강하게 퇴원했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이다. 심방이 빠르게 뛰고 심실이 불규칙하게 뛰면서 뇌졸중이나 심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심방세동 환자는 항부정맥제 등 약물치료로 조절이 되지 않을 경우 고주파 도자절제술이나 냉각절제술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이들 시술은 드물게 식도열 손상, 폐정맥 합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펄스장 절제술은 고에너지 전기장인 펄스장을 이용해 심방 근육 조직만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방식이다. 시술 시간은 1~2시간 내외로 짧고 식도 손상이나 폐정맥 협착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거의 없어 차세대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서울아산병원은 3차원 심장 지도화 시스템을 적용한 ‘3D 펄스장 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 기술은 심장의 해부학적 구조를 3D 영상으로 실시간 구현해 치료 부위를 더욱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시술 중 카테터가 병변에 제대로 접촉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어 치료 정밀도가 높다. 방사선 노출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기존 펄스장 절제술은 시술 중 여러 차례 엑스레이를 촬영해 카테터 위치를 확인해야 하지만, 3D 펄스장 절제술은 별도 촬영 없이 카테터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기기 자체에 3D 펄스장 카테터가 장착된 최신 장비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현재 국내에서 시행되는 3D 펄스장 절제술은 기존 펄스장 기기에 3차원 영상을 위한 카테터를 추가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3D 펄스장 카테터는 전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기기로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됐다. 시술 중 추가적인 카테터 사용이 필요하지 않으며 비용 측면에서도 기존 펄스장 절제술과 큰 차이가 없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준 교수는 “고령 인구와 과체중, 비만 인구 증가로 심방세동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환자마다 다른 심장의 해부학적 구조를 정밀하게 재현해 내는 3D 펄스장 절제술을 통해 심방세동 환자들이 더욱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