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블리자드 ‘하스스톤’ 신규 확장팩 ‘시간의 길 너머로’가 출시됐다. 평행세계라는 설정으로 ‘설화’, ‘되돌리기’ 등 시간을 콘셉트로 만든 다양한 카드들이 추가되며 정체돼 있던 메타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시간의 길 너머로 출시된지 약 2주가 지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메타가 정립됐다기 보단, 여러 플레이어들의 연구가 거듭되며 계속 순환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지난 13일 34.0.2 패치를 통해 메타를 주도하던 카드들이 대거 너프되며 소위 ‘옛날 덱’이 사라진 상태다.
‘광염의 피락’, ‘옛적의 고대정령’, ‘소생술’, ‘시험용 허수아비’, ‘모래상자 불한당’, ‘피의 역병’ 등 카드 출시 후 지금까지 주구장창 봐왔던 밸류 높은 카드 대부분 너프의 직격타를 맞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 뒤로 새로운 얼굴이 메타 상위권을 형성한 상태다.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덱은 ‘발견 사냥꾼(이하 발견냥)’이다. 발견냥은 OTK가 가능하면서도 필드 싸움도 강력한 전천후 미드레인지 덱이다. 약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다양한 플랜이 존재해 유연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명확하다. 상위 1000등 이내에서 점유율 32%을 차지할 정도로 강세인 모습이다.
그리고, ‘미드레인지 주술사(이하 미드술사)’다. 미드술사의 덱 콘셉트는 전함 하수인과 주문, 버프를 활용해 필드를 단단하게 잡고 가는 덱이다. 초반부터 강한 하수인을 깔아 압박을 주고 이득을 이어나가는 게 주된 운영법이다.
지난 확장팩의 ‘멀기사’처럼 비교적 이해하기 쉽고 단순한 덱이라는 장점도 있다. 점유율은 12% 전후다. 하지만 미드술사의 최대 최악의 단점은 점유율 32%를 차지하고 있는 발견냥에게 약하다는 점이다. 모든 덱을 상대로 근소우위를 점하지만 발견냥 상대로 승률 45%에 그치는 아쉬움이 존재하는 덱이다.
중간에 반짝 ‘사이클 도적’와 ‘프로토스 도적’이 ‘다시’ 한 번 메타 덱으로 올라왔다. 그러다가 ‘다이빙 악마사냥꾼(이하 다이빙 악사)’라는 새로운 형태의 덱이 발굴된다. 덱에서 하수인 둘을 소환하고, ‘속공’을 부여하는 7마나 카드 ‘절벽 다이빙’을 주축으로 한 덱이다. 다이빙을 강하게 사용하기 위해 하수인을 소수로 정제한 게 특징이다.
다이빙 악사는 사냥꾼에게 많이 불리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죽음의기사, 드루이드, 도적, 주술사, 전사 등 메타 상위권 전반에 강하게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장단이 뚜렷하다. 웬만한 덱 상대로 필드 우위를 지속할 수 있다. 점유율은 다른 메타덱에 비해 그다지 많은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퀘스트 전사(이하 퀘전)’이 다시 한 번 급부상한다. 메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발견냥, 다이빙 악사, 사이클 도적 등을 잘 잡는 카운터 덱으로 큰 인기를 끈 덕분이다. 덱 분포율만 10% 이상으로 발견냥, 미드술사 다음가는 파이를 차지할 정도로 많아졌다.
이와 함께 OTK ‘올뺴미우스 드루이드’와 ‘컨트롤 죽음의 기사(이하 컨죽)’가 다시 한번 메타에 얼굴을 비춘다. 컨죽은 도적과 냥꾼을 잡기 위해, 그리고 올빼미우스는 컨죽과 퀘전 등 컨트롤 덱을 잡아먹기 위한 카운터 픽으로 작용 중이다.
확장팩 초반답게 서로가 물고 물리며 메타가 순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발견냥의 초강세는 초반부터 2주차까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3주차에는 어떠한 양상으로 메타가 흘러갈지 기대를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