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 높여야 숨 덜차고 다리 붓는다면 심장병 SOS 신호


기온이 내려가면 심장이 감당해야 할 작업량이 훨씬 늘어난다. [출처: Gettyimagesbank]

기온이 내려가면 심장이 감당해야 할 작업량이 훨씬 늘어난다. [출처: Gettyimagesbank]


밤마다 베개를 높여야 숨이 덜 찬다거나 조금만 걸어도 금방 다리가 붓는다면 심장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한국에서 80대 이상 4명 중 1명은 심부전을 앓고 있다. 


겨울철은 심부전이 쉽게 악화하는 계절이다. 찬 공기와 감염, 수분 부족이 겹치면서 심장은 숨 돌릴 틈이 없어진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황희정 교수는 “기온이 내려가면 심장이 감당해야 할 작업량이 훨씬 늘어난다”며 “노년층은 작은 변화에도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부전은 심장이 충분한 혈액을 몸 구석구석으로 보내지 못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관상동맥질환, 심근경색, 장기간의 고혈압, 판막질환, 부정맥 등 여러 질환이 누적되면 심장의 펌프 기능이 점점 떨어지고,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숨이 차고 피로해진다.


 ① 찬 공기 → 혈관 수축 → 혈압 상승

몸이 차가워지면 혈관이 오므라들고 혈압이 자연스럽게 오른다. 심장은 더 강하게 펌프질하며 부담을 느낀다.


② 활동량 감소 · 탈수 → 체액 불균형

겨울에는 움직임이 줄고 물도 적게 마신다. 이때 탈수나 염분 과다 섭취가 겹치면 심부전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


③ 감기·폐렴 같은 감염

호흡기 감염은 심장이 받는 스트레스를 크게 높인다. 특히 노년층에서는 감염 후 심부전 악화로 입원하는 경우가 흔하다.


심부전의 초기 증상은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누우면 숨이 더 가빠지며 ▶다리·발 부종과 ▶평소보다 빠른 체중 가 ▶만성 피로, 식욕 감소, 복부 팽만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거나 ▶최근 기억력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황희정 교수는 “이런 증상은 심장의 SOS 신호로, 흉부 X선·심장 초음파만으로도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부전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다행히 약물만 잘 복용해도 증상 조절과 생존율 개선 효과가 뚜렷하다.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심장 재동기화 치료(CRT), 삽입형 제세동기(ICD) 같은 기기 치료, 더 진행되면 인공심장·심장이식 같은 고난도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황 교수는 “증상이 좋아졌다고 약을 임의로 끊으면 대부분 재악화된다”며 “노년층은 스스로 사소한 증상을 무시하지 말고 겨울에는 더 적극적으로 몸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년층 심부전 환자를 위한 겨울철 생활수칙

모자·목도리·장갑·발열 내의 필수.

실내는 너무 춥거나 덥지 않게 18~22°C 유지.

국물은 절반만, 젓갈·라면은 되도록 피하기.

독감·폐렴구균 백신은 필수.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전하는 생활정보 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