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세대가 건강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외모 관리 중심에서 벗어나 신체·정신 건강까지 포함한 ‘저속노화(slow aging)’가 하나의 생활방식으로 자리 잡으면서다. 건강을 챙기되 즐겁고 지속 가능하게 하자는 ‘헬시플레저’ 흐름도 이 세대의 선택을 뒷받침한다. 편의점 건강식품 매출을 보면 2030세대 비중이 GS25 기준 62%, CU는 무려 87.4%에 이를 정도다.
다만 전문가들은 ‘영양제만 열심히 챙겨 먹는다고 해서 건강효과가 100%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아무리 좋은 영양제도 결국 혈관을 통해 온몸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혈관 상태가 나쁘면 흡수 자체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영양제 몸에서 쓰이는 통로는 ‘혈관’
비타민이나 오메가3 같은 영양제는 소장에서 흡수된 뒤 반드시 심장을 거쳐 혈관을 통해 각 조직과 세포로 이동한다. 비타민 B·C 같은 수용성 영양제는 소장에서 흡수된 뒤 모세혈관을 통해 간으로 들어가고 다시 심장을 거쳐 전신으로 퍼져 나간다. 비타민 A·D·E·K·오메가3 같은 지용성 영양제는 장 융털 속 림프관을 타고 심장에 도착한 뒤 온몸으로 운반된다.
영양제의 효과는 혈관의 ‘통행 상태’에 좌우된다. 혈관이 좁아져 있거나 염증이 있거나 플라크(기름때)가 쌓여 있으면 영양분의 흐름도 더디고 불완전해질 수밖에 없다.아무리 비싼 영양제를 먹어도 ‘흡수’라는 첫 관문에서 막힐 수 있다.
혈관 노화 생각보다 빨라
많은 사람은 혈관 문제를 50대 이후의 일로 생각하지만 최근 연구는 그보다 훨씬 이른 변화에 주목한다. 노르웨이 연구팀이 15세부터 34세까지의 젊은 층을 조사한 결과, 이미 이 연령대부터 혈관 내 플라크가 커지고 빠르게 확장되는 과정이 확인됐다. 2030세대가 건강관리의 시작은 영양제라고 생각한다면 더 근본적인 혈관 관리를 동시에 고민해야 이유다.
‘청소차 역할’ 하는 HDL을 높여라야
혈관 속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핵심은 콜레스테롤 균형이다. LDL(나쁜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붙어 플라크를 만든다. HDL(좋은 콜레스테롤)은 붙어 있는 콜레스테롤을 떼어내 간으로 가져가 배출시키는 ‘혈관 청소차’ 역할을 한다.
특히 HDL은 이미 만들어진 플라크 속에서도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혈관이 좁아지는 것을 막는다. 그래서 LDL은 낮추고 HDL은 높이는 것이 혈관 건강의 기본 전략이다.
이와 관련한 건강기능식품 원료 중에서는 쿠바산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이 LDL을 낮추고 HDL을 높이는 기능성을 동시에 인정받아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