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사용을 줄이면 우울·불안·불면 증상이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출처: Gettyimagesbank]](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1/31441_33157_528.jpg?resize=600%2C450)
소셜미디어 사용을 단 일주일만 줄여도 우울·불안·불면 증상이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원래 우울 증세가 심했던 이들에게서 개선 효과가 더 두드러졌다.
미국 베스 이스라엘 디커니스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18~24세 청년 295명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 사용과 정신 건강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일주일 동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스냅챗, X(구 트위터) 사용을 하루 30분 이하로 제한하는 ‘디지털 디톡스’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애플리케이션 사용 기록, GPS, 화면 상태 등 스마트폰 데이터를 수집하고 불안·불면·외로움·소셜미디어 중독·자존감 등을 설문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디톡스 참여자는 일주일 만에 ▶불안 증상 16.1% ▶우울 24.8% ▶불면 14.5%가 감소했다. 특히 중등도 이상의 우울 증상을 보였던 이들에게서 가장 큰 변화가 관찰됐다. 반면 외로움 점수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일부 참가자에게 소셜미디어가 사회적 연결의 수단이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소셜미디어 사용은 줄었지만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스마트폰 사용 시간 자체보다는 소셜미디어에서의 비교·중독 같은 ‘사용 방식’이 정신 건강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자발적 참여자 중심으로 진행됐고 무작위 대조군이 없어 인과관계를 단정 짓기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디톡스 효과의 지속성에 관한 추가적인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과 정신 건강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소셜미디어를 포함한 스마트폰 과의존은 현대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4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 중 22.9%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청소년은 이보다 높은 42.6%다. 스마트폰 과의존은 시력 저하·거북목·목디스크 등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중독이 심해지면 사회적 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만약 이러한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다면 스마트폰과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과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 2시간 독서, 1시간 운동 등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할 일을 명확히 정해야 한다. 불필요한 알림을 꺼두면 스마트폰을 보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 필요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으로 가족·친구와 다투는 일이 잦거나 신체적·정신적 문제가 나타난다면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