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많은 뇌출혈, 재활까지 끊김 없는 치료 중요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 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뇌출혈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고혈압이다. [출처: Gettyimagesbank]

뇌출혈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고혈압이다. [출처: Gettyimagesbank]


환자의 궁금증


60대 아버지가 몇 년 전 뇌출혈로 쓰러지셨습니다. 후유증 때문에 말이 어눌해지고 걷는 것도 힘들어하세요. 한 번 뇌출혈을 겪으면 재발 위험이 크다는데, 어떤 부분을 신경 써야 할지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의사의 한 마디: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김명진 교수




전체 뇌졸중의 약 20%를 차지하는 뇌출혈은 예후가 나쁘고 재발 위험이 큽니다. 전조 증상 없이 발병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죠. 발병 초기 빠른 인지와 대처가 생명과 후유증을 좌우합니다.


뇌출혈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고혈압입니다. 고혈압은 혈관 벽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손상을 입힙니다. 혈관은 점점 딱딱해지고, 신축성을 잃게 되죠. 이런 상태에서 혈압이 순간적으로 급격히 오르면 결국 혈관이 터지며 뇌출혈로 이어집니다. 고혈압 외 뇌동맥류, 뇌혈관 기형, 외상, 출혈성 질환, 항응고제 복용도 뇌출혈 위험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출혈 위치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을 다양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움직이지 않는 편마비 ▶말이 어눌해지는 구음장애 ▶심각한 의식 저하입니다. 그 외에도 경련, 안면마비, 감각 저하, 시야 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뇌출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체 없이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합니다. 뇌는 손상되면 되돌릴 수 없는 기관이기 때문에 신속한 판단과 처치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치료는 출혈의 양, 위치, 환자의 의식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출혈량이 적고 의식이 있으면 약물치료 후 경과 관찰이 우선입니다. 출혈이 많거나 뇌압이 높아질 경우 혈종 제거 등을 위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치료 후에는 집중 재활 치료가 이뤄져야 합니다. 회복은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걸릴 수 있습니다. 초기 3~6개월의 재활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가능한 한 빨리, 중단 없이 치료를 지속해야 회복률이 높아집니다. 


특히 재활 치료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심리상담 등 통합적 관리가 이뤄져야 해요. 또한 환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치료 효과를 높입니다. 걷기, 말하기, 식사 등 목표 중심 훈련이 효과적이에요. 


뇌출혈을 한 번 겪은 환자는 재발 위험도 높습니다. 뇌출혈을 유발한 고혈압, 당뇨, 흡연 등 위험 요인이 계속 존재하기 때문이죠. 이를 막기 위해선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철저히 관리하고 금연, 절주, 저염식 등을 실천하는 식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합니다. 약물 복용과 함께 정기 검진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삶의 질을 지키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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