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기 쉽지만, 겨울에도 수분이 빠르게 소모돼 탈수 위험이 존재한다. [출처: Gettyimagesbank]](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2/31474_33201_517.jpg?resize=600%2C400)
우리 몸의 약 70%는 수분으로 이뤄져 있고 이는 심장·신장 등 주요 기관의 기능과 생리 활동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문제는 땀과 대소변 등을 통해 하루 1L 이상의 수분이 손실된다는 점이다. 이를 채우지 못해 수분 균형이 무너지면 탈수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대개 탈수는 여름에만 생기는 문제로 여기지만, 겨울에도 위험은 존재한다. 찬 공기에 노출되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호흡량이 늘어나면서 수분이 빠르게 소모되고, 두꺼운 옷을 겹쳐 입으면 미세하게 땀이 나며 수분이 손실된다. 여기에 난방으로 건조해진 실내 환경까지 더해져 호흡기와 피부를 통한 수분 증발이 증가한다.
반면 물 마시는 일은 자연스레 줄어든다. 기온이 떨어지면 갈증 신호가 둔해져 평소보다 물을 챙겨 마시는 빈도가 감소하고 실내 생활이 늘어 운동량이 줄다 보니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수분을 의식적으로 보충하지 못하게 된다.
탈수가 진행되면 혈액 속 수분이 줄어 점도가 높아지고 혈액이 진해진다. 결과적으로 혈관을 지날 때 더 큰 압력이 필요해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이렇게 오른 혈압은 심장에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신장에도 부담을 준다. 특히 고혈압이 있거나 신장 기능이 약해진 사람은 이러한 변화에 더 취약하다.
신장내과 전문의인 대동병원 인공신장센터 김민지 부장은 “게다가 겨울철에는 감기 등으로 인해 진통제(NSAIDs)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수분이 부족하거나 신장 기능이 약한 상태에서 진통제를 복용하면 신장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고혈압약, 이뇨제 등을 복용 중이라면 반드시 진통제를 먹기 전 주치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탈수 예방의 기본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하루 1~1.5L의 물을 조금씩 나눠 마시며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도록 한다. 또 커피나 녹차 같은 음료를 물 대신 많이 마시면 탈수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자제하는 게 좋다. 카페인이나 알코올 마실 경우에는 탈수 방지를 위해 물을 함께 마시는 습관을 들이길 권장한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