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인 박나래씨 논란의 영향으로 영양제 주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영양제 주사는 질병·수술 등 다양한 원인으로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된다. 최근엔 피로 해소나 피부 미용의 목적으로 처방되는 비타민·미네랄·태반 추출물 등의 영양제 주사도 있다. 흔히 기운이 없거나 피곤을 호소할 때 주변에서 ‘병원 가서 영양제 주사 한 대 맞으라’는 말을 할 정도로 친숙해졌다.
영양제 주사는 비타민, 아미노산, 미네랄 등 필수 영양분을 고농도로 정맥에 직접 주입해 부족한 영양을 빠르게 보충한다. 특히 탈수가 심하거나 갑작스러운 영양 결핍으로 피로가 질병이 되는 경우 특정 영양제 주사가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영양제 주사를 맞는 것만으로 치료라고 볼 수 없으며 그 효과도 일시적이다.
전문의와의 상담과 진단을 통해 필요에 따라 치료 수단으로 영양제 주사를 활용할 순 있지만, 환자에 따라 주사제에 과민 반응을 보일 수 있다. 환자 상태가 호전되면 영양제 주사의 횟수와 용량을 줄이고 근본적인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심장 질환이 있거나 혈관 질환자는 영양제 주사를 통해 다량의 수분이 혈관으로 급격히 보충되면서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환자에 따라 오히려 질환이 악화하거나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여러 종류의 주사를 한꺼번에 맞는 경우가 있는데 중복 성분이 과다 투여될 경우 일시적인 쇼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또 소변으로 바로 배출되는 비타민B·C 같은 수용성 비타민보다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A·D, 일부 미네랄 성분은 장기간 몸에 고농도로 축적되면 간, 신장 등 일부 장기 기능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울산엘리야병원 인공신장센터 내과 정경민 과장은 “특별한 원인 없이 일상에서 몸이 피곤하거나 기운이 없을 때 영양제 주사를 맞으면 된다는 확신보다 다른 원인 질환에 대해 의심할 필요가 있다”며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에 수액 치료를 받아도 늦지 않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무조건 영양제 주사를 먼저 찾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 과장은 “평소 피로를 예방하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려면 먼저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물을 자주 마시며 충분한 휴식을 가지는 것이 도움된다”며 “평소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미리 알아두고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영양제 주사를 맞거나 맞은 후에 평소와 다른 증상이 있다면 즉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더 큰 후유증을 예방하는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