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을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다. [출처: Gettyimagesbank]](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2/31578_33310_1411.jpg?resize=600%2C400)
겨울에 갑자기 쓰러졌다는 소식, 유난히 많이 들린다. ‘평소 멀쩡했는데…’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심근경색은 이렇게 조용히 덮친다.
추운 공기에 노출되면 몸은 비상 모드에 들어간다. 혈관은 수축하고 혈압은 치솟으며 심장은 평소보다 더 세게, 더 빨리 뛴다. 이때 심장으로 가는 혈관 하나라도 막히면 순식간에 응급 상황이 된다. 연말 과식·과음과 수면 부족도 심장에 불리하다. 새벽이나 아침, 찬 공기 속에서 갑자기 움직일 때 위험이 커진다.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는 응급질환이다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김나래 교수는 “혈관 벽에 쌓여 있던 콜레스테롤 찌꺼기(플라크)가 터지고, 그 위에 혈전이 들러붙는다”며 “산소 공급이 멈춘 심장 근육은 분 단위로 죽어간다”고 말했다
심근경색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을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 ▶왼쪽 어깨·팔·턱으로 퍼지는 통증 ▶숨이 가쁘고 식은땀이 흐름 ▶이유 없는 구토, 극심한 불안감이다. 이런 증상이 30분 이상 계속되고, 쉬어도 낫지 않는다.
조금 더 지켜보자는 선택이 가장 위험하다. 김 교수는 “고혈압·당뇨·고지혈증, 흡연 이력이 있다면 연령과 상관없이 위험군”이라고 말했다.
심근경색 치료의 핵심은 막힌 혈관을 빨리 개통하는 것이다. 병원에 도착하면 곧바로 심전도·혈액 검사로 진단이 이뤄지고, 손목이나 허벅지 혈관으로 가느다란 관을 넣어좁아진 부위를 넓히고 금속망(스텐트)을 삽입해 혈류를 회복시킨다.

김나래 교수는 “대부분은 스텐트 시술로 막힌 혈관을 연다”며 “여러 혈관이 동시에 막혔거나 주요 혈관 손상이 심하면 관상동맥 우회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했다.
심근경색은 재발 위험이 높다. 항혈소판제·콜레스테롤 약을 꾸준히 먹고 무리하지 않는 유산소 운동을 실천해야 한다. 단, 한파 속 새벽 운동은 피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