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바이오·한국파스퇴르연구소, SFTS·MERS 치료제 공동개발 착수 




국내에서도 매년 사망자가 발생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을 겨냥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본격화된다.


루카스바이오(대표 조석구)와 한국파스퇴르연구소(소장 장승기)는 지난 15일 SFTS와 MERS를 대상으로 한 항원특이적 기억 T세포 치료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고위험 감염병 연구 분야에서 국내외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춘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다중 바이러스 T세포 치료제를 국내 최초로 임상 단계까지 끌어올린 루카스바이오의 전략적 협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 기관은 전임상 연구부터 임상 진입까지의 과정을 빠르게 연결해, 실질적인 치료제 개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SFTS는 진드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국내에서도 해마다 환자와 사망자가 발생한다. 치명률이 16~30%에 달하지만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MERS 역시 높은 치명률과 전파 위험으로 인해 팬데믹 대응 차원에서 치료제 확보가 필요한 감염병이다. 개발에 성공할 경우 세계 최초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이번 공동연구에서 SFTS·MERS 치료제 후보물질의 전임상 효능 평가와 바이러스 분석을 담당한다. 연구소는 한국과 프랑스의 과학기술 협력으로 설립된 감염병 전문 연구기관으로, 고위험 병원체 연구와 항바이러스 평가 분야에서 국제적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루카스바이오는 자사의 핵심 기술인 ‘LB-DTK(Dual Targeting Killer)’ 플랫폼을 기반으로 임상 진입을 추진한다. 이 플랫폼은 하나의 공정으로 여러 바이러스 항원에 반응하는 기억 T세포를 제조할 수 있어 변이 바이러스나 면역저하 환경에서도 장기간 면역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루카스바이오는 이미 CMV, BKV, EBV 등 고위험 바이러스 3종을 대상으로 한 다중 바이러스 T세포 치료제를 국내 최초로 임상 단계까지 진입시키며 플랫폼의 범용성을 입증했다. 회사 측은 SFTS와 MERS에서도 항원특이적 기억 T세포 생산에 성공해 초기 임상 전환을 위한 근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SFTS와 MERS를 시작으로 고위험 바이러스 감염병 치료제의 전임상–임상 전환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치료를 넘어 예방 영역까지 확장하고, 글로벌 공동개발과 팬데믹 대응 치료제 플랫폼 구축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장승기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은 “이번 공동개발은 기존 항바이러스 치료 접근의 한계를 넘어, 고위험 감염병 치료제 연구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석구 루카스바이오 대표는 “DTK 플랫폼은 다양한 바이러스에서 이미 기술력을 검증받았다”며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감염병 연구 역량과 결합해 세계 최초 SFTS·MERS 기억 T세포 치료제 임상에 도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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