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암협회 ‘암중모색 시즌2’ , 가임력 보존·소방공무원 등 340명 지원


[첨부1] 독립유공자 유가족 암 치료 지원금 전달식. [사진 대한암협회]

[첨부1] 독립유공자 유가족 암 치료 지원금 전달식. [사진 대한암협회]


대한암협회(회장 이민혁)는 유한재단 후원으로 진행된 ‘2025 암중모색 시즌2’ 사업을 통해 올해 총 340명의 암 환자와 가족에게 약 10억 원 규모의 지원을 했다고 16일 밝혔다.


‘암중모색 시즌2’는 암을 가족 전체의 위기로 바라보고, 기존 치료비 지원을 넘어 치료 이후의 삶과 생활 기반까지 아우른 통합 지원 프로그램이다. 폐암·유방암·대장암 등 주요 암종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특히 젊은 암 환자와 국가·사회에 헌신한 이들을 중심으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사업은 올해 8월 마무리된 젊은 암 환자 가임력 보존 시술 지원이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39세 암 환자는 연간 약 1만9000명에 달한다. 이들 중 일부는 항암 치료 과정에서 생식 능력이 저하돼 향후 가족계획에 어려움을 겪는다.


대한암협회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난자·정자 냉동 등 가임력 보존 시술을 지원했다. 협회 측은 “암 치료 이후에도 삶의 선택지를 지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사업”이라며 “암 치료와 출산은 양립할 수 있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정부 차원에서도 의학적 사유로 난임이 예상되는 암 환자에 대한 생식세포 보존 지원 제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소방공무원과 독립유공자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지원이 확대됐다. 직무 특성상 발암물질 노출 위험이 높은 소방공무원을 위해, 협회는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전·현직 소방공무원 암 환자 119명에게 약 3억3000만 원의 치료비를 지원했다. 또 독립유공자 배우자와 직계비속 가운데 치료비 부담이 큰 암 환자를 선별해 지원하며 국가유공자 예우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있다.


일상 회복을 돕는 생활 지원도 도입됐다. 대한암협회는 청소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치료와 간병으로 가사 관리가 어려운 환자에게 가사정리 서비스 이용 포인트를 제공했다. 협회 관계자는 “의료 지원에 그치지 않고 환자의 생활을 함께 돌보는 통합 돌봄 모델”이라고 밝혔다.


지원받은 환자 가족들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가장 큰 위로가 됐다”고 전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관계자는 “뇌병변 장애로 거동이 어려운 환자가 지원 소식을 듣고 ‘정말 고맙다’는 말을 여러 차례 전했다”며 “금전적 지원을 넘어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준 사례”라고 말했다.


이민혁 대한암협회 회장은 “의사로서 환자를 오래 지켜보며 느낀 것은 암 치료는 완치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치료 이후의 삶까지 버텨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암중모색 시즌2는 현장의 필요를 실질적 지원으로 옮긴 사례다. 내년에도 환자와 가족 곁에서 삶을 지탱하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대한암협회는 이번 사업의 주요 내용을 담은 영상을 조만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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