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샘비대증이 있다면 감기약을 처방받을 때 미리 알리는 것이 좋다. [출처: Gettyimagesbank]](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2/31594_33333_3749.jpg?resize=600%2C400)
겨울이 되면 유난히 화장실이 더 잦아지고 소변을 봐도 개운하지 않다고 느끼는 중년 남성들이 많습니다. 계절적인 이유가 있는데요, 연말연시 추위와 잦은 술자리는 전립샘엔 꽤 큰 부담이 됩니다. 겨울은 전립샘에 유난히 혹독한 계절입니다.
전립샘은 방광 바로 아래에서 소변이 나가는 길(요도)을 감싸고 있는 기관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커지는 특성이 있는데 이 때문에 중년 이후 남성에게 전립선비대증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자주 마렵고 밤에 여러 번 깨는 증상이 대표적입니다. 겨울에는 이런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날씨가 차가워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지키기 위해 혈관과 근육을 수축시키는데 전립샘과 요도도 예외가 아닙니다. 요도가 좁아지면 소변이 지나가기 어려워지고 평소보다 배뇨가 더 힘들어집니다. 여기에 추운 날씨 때문에 소변량 자체도 늘어나기 쉬워 불편함이 커집니다. 심한 경우에는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로 응급실을 찾는 상황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잦은 술자리가 더해지면 상황은 악화합니다. 술은 이뇨 작용을 일으켜 소변을 갑자기 많이 만들어냅니다. 이미 추위로 소변 길이 좁아진 상태에서 소변이 급격히 늘어나면 방광이 과도하게 늘어나고 배뇨 기능이 둔해질 수 있습니다. 술 마신 날은 유난히 화장실 가기가 힘들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겨울철 감기약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콧물이나 기침을 잡는 일부 성분은 전립샘과 요도를 이완시키는 작용을 방해해 배뇨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전립샘비대증이 있다면 감기약을 처방받을 때 미리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철 전립샘 건강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본은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내복이나 보온성이 좋은 옷을 입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면 전립샘 수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 소변 보기가 특히 힘들다면, 20분 정도 반신욕으로 몸을 데워주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전립샘비대증 진단을 받았다면 술과 카페인 섭취는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나 녹차, 홍차처럼 카페인이 많은 음료도 방광을 자극해 빈뇨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나이 탓일 거라고 참기보다는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