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로 간단하게 안와 용적 늘려…안구함몰 치료 새길 연다


차 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안과 유혜린 교수(사진) 연구팀의 임상연구가 보건복지부로부터 첨담재생의료 연구로 승인되며 국책과제로 선정됐다. 선정된 연구는 안구함몰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자가 지방조직에서 추출한 기질혈관분획(SVF)을 포함한 히알루론산 주사의 효능 연구’다.


유혜린 교수.
유혜린 교수.


유혜린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기질혈관분획-히알루론산 주사’는 자가지방에서 유래된 줄기세포를 이용한 필러 치료다. 기질혈관분획이란 지방조직에서 지방세포를 제거한 뒤 남는 기질세포, 혈관 관련 세포, 면역세포 등이 포함된 세포군이다. 지방줄기세포가 풍부해 조직 재생 능력과 분화능력이 뛰어나고 자가 조직에서 얻어 면역반응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기질혈관분획을 포함한 히알루론산 주사군이 히알루론산 단독 주사군보다 안와 용적 증가 효과가 더 오래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안구함몰증후군은 안구가 정상 위치보다 깊숙이 들어간 것처럼 보이는 상태다. 주로 안와 수술이나 외상, 안구 위축, 연부조직 감소, 노화 등으로 발생한다. 아래 눈꺼풀이 처지고 위 눈꺼풀이 꺼지면서 고랑이 깊어지며 안구 움직임도 제한된다. 외관 변화로 인한 정서적·심리적 고통도 크다.


안구함몰 교정을 위한 기존 치료인 안와내 충전물 삽입술, 안와충전물 교체술, 골막하 이식편 사입술 등은 전신마취가 필요하고 긴 회복 기간, 이물질에 대한 거부 반응 가능성 등 한계가 있었다. 최근에는 히알루론산 필러 주사가 대안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안와 볼륨 유지력이 짧다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가운데 유혜린 교수는 ‘안구함몰 환자에서 히알루론산 젤을 이용한 안와주위 주입 치료’ 연구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하는 등 안구함몰 치료 분야에서 히알루론산 필러 주사 기법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왔다.


유혜린 교수는 “기질혈관불획-히알루론산 주사는 외래에서 간단히 시술할 수 있어 수술 부담이 큰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다”며 “기질혈관불획은 면역 거부 반응이 거의 없고 지방 분화 능력이 있어 안구함몰뿐 아니라 다양한 조직 손상 개선에 활용할 수 있는 치료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분당차병원은 2013년 국가지정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이후 줄기세포 치료 기술을 이용한 난치성 질환(신경계·안질환·근골격계 질환), 암, 난임, 노화 극복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안구함몰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기질혈관분획-히알루론산 주사 임상연구는 지난 10월부터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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