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희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금융환경의 구조적 전환기에는 낡은 규제의 틀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혁신을 수용하는 유연함이 필수적이라는 제언이 나왔다.
15일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2026 여신금융업 전망 및 재도약 방향’ 주제로 열린 여신금융포럼서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은 이 같이 밝히고, “규제 혁신과 제도 개선을 통해 여신금융 업계가 실물 경제의 혁신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파트너로서 성공적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포럼은 미국발 관세 충격과 인공지능(AI) 산업 영향력 확대, 국내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논의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여신금융업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규제 혁신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결제 산업에 있어서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카드사가 새롭게 모색해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고, 리스와 할부금융 분야에서는 산업 구조 전환기에 발맞춰 자금 공급의 재설계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이 '제14회 여신금융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최진희 기자]](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2/415385_218926_5427.jpg?resize=600%2C338)
“스테이블코인 활용 확산돼도 카드사 본질적 역할 유효”
이번 포럼에서는 유창우 비자코리아 전무가 ‘스테이블코인과 결제산업의 변화’를 주제로 첫 번째 발표를 진행했다. 먼저 유 전무는 해외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카드사가 영위하던 본질적 역할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블록체인의 비용·속도·프로그래머블 머니(스마트 계약 등 내재된 규칙에 따라 지정된 조건 충족 시 자동으로 거래가 실행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화폐) 등 기술적 강점과 전통 카드 결제의 범용성·편의성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결제 산업이 진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유 전무는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확산하더라도 기존 결제망과의 연계는 여전히 중요하다”며 “블록체인과 전통 결제망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역량이 카드사의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 모델 구축 시 초기 파트너십 확보와 함께 블록체인 인프라를 기존 결제망에 안정적으로 연동하고 운용할 수 있는 역량 내재화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창우 비자코리아 전무는 ‘스테이블코인과 결제산업의 변화’를 주제로 첫 번째 발표를 진행했다. [최진희 기자]](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2/415385_218928_596.jpg?resize=600%2C338)
산업 구조 전환기…“캐피탈사, 리스·할부금융 재설계해야”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산업 구조 전환기, 리스·할부금융 재설계’라는 주제를 통해 “캐피탈업권은 소비자금 공급 위주의 전통적 역할에서 탈피해 우리 경제의 혁신성장을 촉진하는 생산적 금융의 주체로 거듭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위한 4대 전략으로는 ▲생산설비 리스 비중 확대 ▲혁신기업 운전자금 및 성장자금 지원 ▲공급망 금융 참여 ▲건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확대 등을 제시했다.
서 교수는 “반도체·바이오 등 미래 핵심 산업은 고가의 생산설비가 필수적이나 초기자금 부담이 크기 때문에 캐피탈사들이 기계·설비리스 상품을 강화하고, 기술평가 역량을 확보해 혁신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산업 구조 전환기, 리스·할부금융 재설계’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최진희 기자]](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2/415385_218927_5649.jpg?resize=600%2C338)
“VC 적극적 관여 통해 혁신기업 자금조달 제약 해소”
전성민 가천대 교수는 ‘기술혁신과 성장금융의 결합 모델’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지식기반경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무형자산 집중, 담보·가치평가의 어려움 및 수익 실현 장기화 등으로 혁신기업의 성장자금 공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 교수는 “첨단기술 기반 창업경제로의 전환기에는 신기술금융사의 선별·단계투자·거버넌스 역량이 정보 비대칭을 완화하고, 회수·재투자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벤처캐피탈(VC) 중심의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를 통해 혁신기업의 자금조달 제약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은 “이번 포럼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여신금융사가 직면한 도전 과제를 점검하고, 사업 구조 재편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면서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금융당국·국회·업계와 적극 소통해 규제 혁신과 제도적 지원을 통해 재도약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다”라고 말했다.
![15일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14회 여신금융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진희 기자]](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2/415385_218925_498.jpg?resize=600%2C3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