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입 돌아가는 이유, 면역력 떨어져 신경 주변 염증 생긴 탓


안면신경마비 치료의 골든타임은 발병 후 72시간 이내다. [출처: Gettyimagesbank]

안면신경마비 치료의 골든타임은 발병 후 72시간 이내다. [출처: Gettyimagesbank]


흔히 구안와사라고 부르는 질환은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다. 추위·면역력 저하·컨디션 붕괴가 겹칠 때 갑자기 찾아온다. 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강중원 교수는 “겨울철 급격한 기온 변화로 신경 주변에 염증과 부종이 생기면서 안면신경 기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추운 데서 자면 입 돌아간다’는 말이 나온 이유다.


안면신경마비의 초기 증상은 ▶눈이 잘 안 감기고 ▶웃을 때 얼굴이 비뚤어지며 ▶귀 뒤쪽이 찌릿하게 아프고 ▶음식 맛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이다. 피로 때문이라고 착각하기 쉬운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신경 손상이 깊어진다. 눈 떨림·얼굴 비대칭·연합운동 같은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강중원 교수는 “안면신경마비 치료의 골든타임은 발병 후 72시간 이내”라며 “이 시기에 염증과 부종을 빠르게 잡아주면 대부분 2~3개월 안에 회복된다”고 말했다. 증상이 경미해 보여도 빠르게 치료를 시작해야 신경 손상을 최소화한다.


한방 치료의 핵심은 신경 염증을 가라앉히고 회복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침 치료는 신경 주변 혈류를 개선해 회복을 촉진한다. 약침·한약은 염증 완화와 신경 기능 회복을 목표로 맞춤 처방한다. 매선·안면침은 회복 후 남을 수 있는 비대칭·경직을 교정한다. 추나치료는 목·어깨 긴장을 풀어 신경 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된다.


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이수지 교수는 “신경 손상이 심할수록 완전 회복보다는 후유증을 줄이는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안면신경마비는 건강보험 한약(첩약) 적용 질환이다. 연간 최대 20일까지 보험 혜택을 받아 한약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바이러스 재활성화와 급격한 체온 변화, 면역 저하는 재발의 원인”이라며 “찬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눈이나 입 움직임이 평소와 다르면 하루라도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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