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이상혁(페이커) 선수의 지난 18일 서울 롤파크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코노미톡뉴스 유형길 기자]](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2/415554_219131_4647.jpeg?resize=600%2C1067)
[유형길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T1 이상혁(페이커) 선수의 지난 18일 서울 롤파크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 페이커는 2029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재계약을 선택한 배경과 선수로서의 철학, 앞으로 스스로에게 증명하고 싶은 목표를 직접 밝혔다. 계약 결정의 이유부터 패배를 받아들이는 태도, 성장에 대한 관점까지, 페이커의 현재와 다음 챕터가 솔직하게 드러난 자리였다.
왜 또 T1이었나… 4년 재계약에 담긴 의미?
페이커는 4년 재계약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T1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것도 컸지만, 개인적으로 앞으로 4년 동안 팬들에게 더 좋은 영감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라며 “또 스스로를 계속 성장시키고 단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라고 조건 이상의 판단이었다고 답했다.
T1이라는 팀의 의미에 대해서도 분명히 했다. “내가 T1을 선택한 것도 맞지만, T1도 나를 선택한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팀은 항상 좋은 대우와, 최고의 팀다운 기준을 보여줬다. 그래서 오래 함께할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유형길 기자]](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2/415554_219130_4618.jpeg?resize=600%2C338)
페이커에게 경쟁과 성장이란?
페이커는 증명이라는 단어를 현재형으로 사용했다. 다만 그 대상은 분명히 했다. “증명을 해야 한다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남은 기간 동안 모든 측면에서 더 발전하는 게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라이벌로는 쵸비를 언급했다. “쵸비 선수는 항상 경기력이 좋고, 상대할 때마다 재밌다. 그런 존재가 있기 때문에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체기를 어떻게 넘겼는지에 대해서는 “정체기가 오면 왜 그런지 분석하려고 한다.”라며 “지금 내 상태가 어떤지, 휴식이 필요한지, 방향이 잘못된 건지 스스로 정리한다. 과정 자체가 성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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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를 대하는 태도?
과거와 달리 패배 후 감정 표현이 달라진 이유에 대해 페이커는 “예전에는 패배가 분하고 억울한 감정이었다. 지금은 패배를 성장의 재료로 본다. 그래서 예전처럼 감정이 폭발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열정이 식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열정이 식은 게 아니라, 패배를 받아들이는 마음이 달라진 것이다.”라며 “오히려 더 오래 가기 위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단호했다.
2029년 이후의 페이커?
2029년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그 이후의 내 모습이 나도 궁금하다. 다만 선수로서든 아니든, e스포츠와 의미 있는 방식으로 연결된 삶을 살고 싶다.”라고 아직 정해진 답이 없다고 말했다.
AI 모델 그록(Grok)과 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언젠가는 AI가 이길 거라고 생각한다. 그날이 와도 재미있을 것 같다. 그 과정 자체가 의미라고 본다.”라며 이어 프랜차이즈 스타의 의미에 대해서는 “한 팀에서 오래 뛰는 건 분명 큰 의미가 있다. 아직 롤판 자체가 역사가 짧아서 드문 사례일 뿐, 앞으로는 더 늘어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페이커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스스로를 계속 갱신하겠다는 태도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2029년까지 이어질 그의 행보는 e스포츠 선수의 수명과 가능성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하나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ONE STILL FOREVER. [유형길 기자]](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2/415554_219132_4730.jpeg?resize=600%2C3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