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북도 정읍에 사는 78세 김모 씨는 올해 초 정읍아산병원에서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진단받았다. 정읍아산병원 의료진은 환자가 고령이라는 점을 고려해 서울아산병원에 대동맥판막스텐트시술(TAVI)을 의뢰했다. 시술을 마친 후 지속적인 약물치료와 추적관찰이 필요했던 김 씨. 이에 서울아산병원은 다시 정읍아산병원으로 후속 진료를 연계했다. 환자의 편리와 치료 연속성 유지를 위해서다. 김 씨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은 내용을 정읍아산병원에서도 전산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진료를 연속으로 받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1977년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이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가치 아래 설립한 공익 재단이다. 설립 초부터 의료 환경이 열악했던 정읍·보성·보령·영덕·홍천·강릉 등 농어촌 지역에 종합병원을 연달아 건립했고 1989년에는 지방 병원들의 중심 역할을 위해 서울아산병원을 개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중증환자들이 치료에 대한 희망을 품고 마지막으로 찾는 4차 병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재단 산하 지역 병원들의 모(母)병원으로서 지역 대형종합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운 중증환자들의 진료의뢰·회송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서울아산병원과 재단 산하 병원들은 최근 10년간(2015~2024) 진료의뢰 1만7596건, 진료회송 1만1831건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병원들은 인근 대형병원에서도 치료가 어려운 중증·응급·희귀질환 환자를 서울아산병원으로 진료의뢰하고, 회복기·만성기 환자는 지역 병원에서 추적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회송해 의료 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지역 의료기관과의 균형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아산재단 산하 병원들은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진료정보 공유 시스템을 활용해 환자의 검사 결과·치료 계획·약물 내역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해 치료 연속성을 높이고 환자가 치료 단계별로 적절한 병원에서 신속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활발해진 진료 협력에 발맞춰 각 지역 병원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정읍아산병원은 소아외래진료센터와 어린이전용병동을 개소했고 보령아산병원은 재활의학과와 비뇨의학과를 신설·지역응급의료센터 승격 등 열악한 지역 의료 환경을 개선하며 주민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였다.
이밖에도 서울아산병원은 전국 7100여 개의 협력의료기관과 긴밀한 진료의뢰·회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월 1만 건 이상의 진료회송이 이뤄지고 있다.
박성욱 아산의료원장은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한 아산재단 산하 8개 병원은 환자 안전과 최고의 의료 수준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서울아산병원이 모병원으로서 중증환자 치료 역량과 임상 경험을 지역 병원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해 의료 균형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협력의료기관들과 유기적인 교류를 통해 상급종합병원과 지역 병원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의료 협력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