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 산업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콘솔 시장이 2025년 들어 한국 게임의 주력 무대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와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나란히 글로벌 대박을 터뜨리며 대한민국 콘솔 장르 존재감을 알린 것이다.
시프트업이 개발한 스텔라 블레이드는 6월 PC 버전 출시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플레이스테이션 독점 출시 당시 이미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PC 버전 출시 직후 스팀 글로벌 매출 1위를 석권하며 누적 판매량 300만 장을 넘어섰다. 판매량 상승세는 2025년 12월에도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PC 버전 출시와 동시에 진행된 자사 IP 승리의 여신: 니케와의 컬래버레이션은 유저들 사이에서 ‘역대급 콘텐츠 확장’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고퀄리티 그래픽과 훌륭한 최적화, 독보적인 액션성을 앞세운 스텔라 블레이드는 서구권은 물론 일본 시장에서도 주간 판매 차트 상위권을 장기 집권하며 시프트업의 기업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해냈다.
시프트업은 스텔라 블레이드의 차기작 개발을 위한 대규모 공개 채용을 실시하는 중이다. 시프트업은 “새로운 기술과 창의적인 시도로 다시 한번 전 세계 게이머들을 놀라게 할 분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현재 개발 중인 스텔라 블레이드 차기작은 글로벌 흥행작 스텔라 블레이드의 세계관을 확장화는 트리플 A급 멀티플랫폼 액션 게임이다. 콘솔과 PC 등 다양한 플랫폼 출시를 목표로 하며 전작의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내러티브 중심의 독창적인 IP 세계관을 계승해 한층 진화한 액션 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네오위즈 ‘P의 거짓’ 역시 6월 출시된 대규모 DLC인 ‘P의 거짓: 서곡’이 흥행에 성공하며 K-소울라이크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P의 거짓: 서곡은 본편에서 다 담지 못한 P의 거짓 세계관을 보완하는 내용이다. 인형 폭주 사태 이전의 크라트를 배경으로 ‘전설의 스토커’의 행방을 쫓으며 여행하는 과정을 담았다. 본편에서 종종 언급된 ‘장미 저택 사건’을 비롯하여, 자세히 다루지 못한 시몬 마누스 휘하 연금술사들의 음모까지 묘사하고 있다.
“오늘 출시”라는 밈을 탄생시킨 P의 거짓: 서곡의 구성은 예상보다 훨씬 탄탄했다. 고난도 액션 게임 덕후들로 구성된 P의 거짓 개발진은 본편에서 아쉬웠던 요소들을 DLC로 털어내며 IP의 진화를 이뤄냈다. 게임은 덕후들이 만들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이번에도 입증된 셈이다.
덕분에 DLC 출시 직후 스팀 동시 접속자 수 3만 명대를 기록했다. 한국 역사상 최초 판매량 1100만을 돌파한 트리플 A급 게임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네오위즈 또한 P의 거짓의 탄탄한 스토리와 독창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이미 차기작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발성 흥행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글로벌 IP로서의 생명력을 확실히 입증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두 게임의 연이은 성공은 국내 게임 업계 전체에 거대한 변화를 불러왔다. 그간 매출 비중이 높았던 모바일 확률형 뽑기 게임 위주의 전략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완성도 높은 패키지 형태의 콘솔·PC 게임 개발이 부상한 것이다.
정부 역시 ‘게임산업 진흥 종합 계획’을 통해 콘솔 게임 육성 의지를 밝히며 힘을 보태고 있다. 2025년은 한국 게임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과 ‘예술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기념비적인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과 P의 거짓 DLC 서곡은 한국 게임이 글로벌 유저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음을 보여줬다. 본편의 성공 경험이 앞으로 출시될 후속작에 계승되어 초대박 흥행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