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금융 대도약 원년”… 금융수장들, ‘생산적·포용적 금융’ 새판 짠다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등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글=최진희 기자, 사진=연합뉴스]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등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글=최진희 기자, 사진=연합뉴스]


[최진희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2026년 병오년(丙午年)을 맞아 금융권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저축은행중앙회 등 6개 금융업권별 협회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2026년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번 신년인사회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금융회사 대표, 정부 관계자, 국회의원 등 총 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형일 재경부 제1차관이 대독한 신년사에서 “올해 자금 흐름을 첨단전략산업, 벤처·창업, 자본시장 등으로 대전환하는 ‘생산적 금융’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 방향으로 생산적 금융 확대, 금융을 통한 동반 성장, 리스크 관리 강화를 제시했다. 구 부총리는 “연간 30조 원의 국민성장펀드 공급을 개시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산업에 투자하고,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코스닥벤처펀드 등 벤처·혁신자본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국내주식 장기투자에 대한 세제혜택을 확대하고, 배당소득 저율 분리과세도 시행하겠다”면서 “MSCI 선진지수 편입 로드맵도 조속히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상생금융프로그램 확산 등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에 대한 사회연대금융을 활성화하겠다”면서 “4.5% 미소금융 청년상품 시범도입 등 저금리 정책 서민금융도 확대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2026년은 대한민국 경제 대도약 원년”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5년이 시급한 민생회복의 해였다면, 2026년은 국가 대도약과 모두의 성장을 위한 원년이 돼야 한다”며 “금융위원회는 대한민국 경제 대도약을 선도하는 ‘금융 대전환’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금융 대전환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강조해 온 ‘생산적 금융’, ‘포용적 금융’, ‘신뢰받는 금융’을 새해에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한국경제의 미래를 열어갈 첨단산업에 과감하게 투자하겠다”면서 “금융산업도 생산적 금융 경쟁력을 키우고, AI 기반 첨단산업 발전과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건전하게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본시장 활성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원스트라이크 아웃과 주주보호 원칙을 착근하고, 코스닥 시장의 신뢰와 혁신을 제고해 국민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금융소외계층의 고금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개편하는 등 ‘포용적 금융’ 확대와 함께 ‘신뢰받는 금융’도 재차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가계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잠재 리스크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준비된 시장안정 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해 금융안정을 굳건히 지키겠다”며 “금융범죄와 사고로부터 소비자를 철저히 보호하고, 피해자를 신속히 구제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찬진 금감원장 “포용금융을 지속 가능한 경영문화로 정착시켜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역시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 ‘생산적 금융’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강조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금융소비자 보호의 패러다임을 소수 피해자 사후구제에서 사전예방적 금융소비자 보호 중심으로 전환해 주시길 바란다”며 “고금리·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이 따뜻한 한해를 보낼 수 있도록 포용금융을 지속 가능한 경영문화로 정착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적 기술과 잠재력을 갖춘 벤처·중소기업이 자금난으로 성장 기회를 잃지 않도록 모험자본 공급 확대 등 생산적 금융 활성화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며 “금감원 역시 조직개편을 계기로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본연의 책무를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 “부문 간 격차 큰 K자형 전망…체감경기와 괴리”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 우리 경제는 지난해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부문 간 격차가 큰 ‘K자형 회복’으로 인해 체감 경기와는 괴리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펀더멘털과 괴리된 환율 절하 흐름은 중장기적인 산업 경쟁력 강화, 자본시장 제도 개선뿐 아니라 정부와 중앙은행을 비롯한 유관기관간의 긴밀한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통화정책은 높아진 불확실성 하에서 성장, 물가, 금융안정 등 정책변수 간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경제지표를 자세히 점검하면서 정교하게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유지경성(有志竟成)’이라는 말처럼 뜻을 모아 한마음으로 임한다면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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