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e톡뉴스)]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FDI)가 360억 달러를 넘어서 5년 연속 ‘역대최고’를 기록했으니 ‘좋은 소식’이다. 산업통상부가 7일, 지난해 3분기까지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부진했지만, 11월 경주 APEC 정상회의 및 CEO 서밋을 통한 경제외교의 큰 성과로 외국인 직접투자 역대 최고(신고액 기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9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해 서밋 의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6/01/416225_219894_193.jpg?resize=900%2C570)
경주 APEC 계기 외국인 직접투자 급증
2025년 연간 FDI 신고액 360억 5천만 달러는 전년도 실적 345억 7천만 달러보다 4.3%가 늘어난 실적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FDI 실적은 206억 6,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251억 83.00만 달러와 비교해 17.9%나 감소했다. 12.3 비상계엄 및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압박이 겹쳐 외국인 직접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11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한 관세 협상의 타결 및 정상회의 동반 CEO 서밋을 통한 글로벌 기업투자 유치성과가 나타난 것이다.
CEO 서밋은 글로벌 정·재계 리더 1,700명이 참석한 최대의 경제외교 무대로 최태원 회장이 의장을 맡아 행사를 주도하면서 AI를 비롯하여 반도체, 이차전지, 미래 차, 바이오 분야 등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
이날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외국인 투자유치 유형으로 보면 공장 신·증설을 뜻하는 ‘그린필드’투자가 285억 9천만 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7.1%나 증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주로 경주 CEO 서밋에서 투자 약속한 주요 기업들의 신고액이 집계된 것이다.
클라우드 분야 세계 1위인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데이터 센터 투자를 비롯하여 르노, 암코테크놀로지, 코딩, 에어리퀴드, 지멘스 헬시니어스, 유미코아가 등이 당초 약속대로 향후 5년간 총 9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신고한 것이다.
AI 분야 등 미국인 직접투자 86.6% 급증
지난해 4분기에 이들 외국인 직접투자가 집중된 것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투자환경 불확실성이 해소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관세 협상 타결도 경주 APEC 정상회의 계기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 결과였지만 이 또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등 대미 기업투자가 끌어낸 성과로 해석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의 부대행사인 CEO 서밋에 참석하여 특별연설하며 ‘한국은 산업기술 강국’이라며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을 강조했었다.
지난해 외국인 FDI 실적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157억 7천만 달러로 8.8% 증가했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 핵심 소재 분야 투자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이 공장을 설립하고 투자를 하면 고용 창출 효과도 나타날 것이 물론이다.
국가별로는 AI 분야 등 미국인 투자가 97억 7천만 달러로 86.6%나 급증했다. 이어 EU도 69억 2천만 달러로 35.7%나 증가했다.
결국 지난 경주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기업인의 경제외교를 통해 AI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당시 CEO 서밋 기장 중 엔비디아 CEO 존슨 황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담,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치맥 회동’을 통해 AI동맹을 체결하고 그래픽 치리 장치(GPU) 26만 장을 확보할 수가 있었다.
바로 그로부터 코스피가 4,000대를 돌파하고 반도체의 수출 주도력이 회복되어 AI 성장 동력이 작동하기 시작했노라는 평가였다.
관계 전문기관들은 경주 APEC 정상회의 경제효과를 7조 4천억 원, 고용 창출 2만 2천명으로 분석했었다. APEC 행사 준비에 온갖 정성과 엄청난 비용을 투입했지만 AI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유명기업들의 국내 직접 투자유치 효과로 우리 경제의 저성장 고비를 극복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하게 만든 것이다.
반도체 클리스터의 새만금 이전 ‘정치 논리’
문제는 AI 성장동력등을 촉진시킬 정부의 산업정책이다. 최근 민주당 정책위와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정 협의회를 갖고 방산과 K컬처 등을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도됐다. 또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기본계획도 곧 마련하고 불황에 허덕이는 석유화학, 철강산업등의 구조 개편도 조속히 추진키로 했다.
그렇지만 당장 반도체 산업계의 당면 애로사항인 R&D 요원의 주 52시간 근로 예외 적용하나 해결 못 하고 있는 처지 아닌가. 노동계가 반대한다고 주요 산업의 애로를 풀어주지 못하면서 무슨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를 말하고 AI 성장동력 활성화를 약속할 수 있겠는가.
경주 APEC을 계기로 AI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반겼지만, 관련 고급인력은 자꾸만 해외로 떠난다. 과기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해외로 나간 석·박사들이 9만 6천 명이다. 한은 조사에 따르면 이공계 석·박사 42.9%가 3년이내에 해외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AI 산업 확충에 따른 전력수요 대책이 시급하다니까 용인에 투자하고 있는 반도체 클리스터스를 매립지인 새만금으로 옮겨야 한다는 정치 논리가 부상하고 있는 현실 아닌가. 이처럼 터무니없는 정치 논리를 극복할 수 있을는지 무척 관심이다. ( 본 기사는 평론기사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