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뎃 리뷰] LoL 2026 “밸런스 엉망이라도 재미는 확 올랐다”

26시즌으로 대격변 패치를 진행한 LoL (사진= 라이엇게임즈)
26시즌으로 대격변 패치를 진행한 LoL (사진= 라이엇게임즈)

라이엇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의 2026 첫 시즌 대규모 업데이트는 단순히 분량만 많지 않았다. 각종 시스템 추가와 가속화된 템포로 완전히 달라졌다. 업데이트 버전 체험 소감은 “재밌어졌다” 실속 있는 업데이트 내용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셈이다.

지난해에는 시즌이 1년 동안 진행됐다.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1년 동안 똑같은 구도로 게임을 즐기니까 지루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메타가 고착화되니까 게임 양상도 비슷해졌다. 변화가 절실했던 만큼 2026년이 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렸다. 

2026 시즌의 가장 큰 변화점은 ‘퀘스트’다. 라인마다 퀘스트가 생겼고 퀘스트로 얻는 보상도 강력해졌다. 예를 들어 원거리 딜러는 추가 아이템 슬롯을 통해 후반 캐리력을 보강하거나, 영향력이 미비했던 탑 라인은 경험치 제공과 20레벨 달성이라는 메리트를 넣어줬다. 개발진이 라이너의 역할을 확실하게 구분하겠다는 의도가 뚜렷했다.

하지만 인게임에서 가장 크게 체감된 요소는 템포였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게임 템포가 훨씬 빨라졌다. 라인전 시작 시간이 앞당겨지는 물리적인 변화도 있지만 ‘수정 과잉성장’으로 포탑이 빠르게 파괴되고 기지에서 복귀할 때 제공하는 ‘민병대’ 효과 범위가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덕분에 초반 라인전과 순간 판단력이 더욱더 중요해졌다. 초반 라인전에서 불리하게 시작하거나 특정 상황에서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많은 것을 잃게 된다. 게임이 어려워졌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만큼 상대의 잘못된 판단으로 뒤집기도 수월해져서 이 변화는 긍정적이었다.

다만 챔피언 밸런스는 크게 망가졌다. 역사적으로 신규 시즌 초창기에는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새로운 변화 속에서 완벽한 밸런스를 구현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유저들도 초기에는 신규 시즌을 즐기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유독 심하다. 라이엇게임즈가 핫픽스로 챔피언 밸런스를 발 빠르게 조정 중이라서 그나마 안심이다.

정리하자면 게임의 순수 재미로만 비교 시 지난 시즌보다 나아졌다. 게임 내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라인전, 운영, 한타 등 LoL 재미를 담당하는 비중이 늘어나니까 AOS 본질적 재미가 한층 상승했달까. 곧 개막할 LCK컵에서의 양상도 무척 기대가 되는 시즌이다.

 

퀘스트 보상, 확실히 영향이 크다

각 역할군이 확실하게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이 생긴다 (사진= 서동규 기자)
각 역할군이 확실하게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이 생긴다 (사진= 서동규 기자)

라이너들에게 제공되는 퀘스트는 보상이 모두 다르다. 원래 퀘스트는 정글과 서포터에게만 있는 개념이었다. 정글은 동료에게 간식을 먹이고, 서포터는 ‘세계 지도집’을 통해 일정 골드를 획득하면 완료가 되는 방식이었다.

처음에는 ‘퀘스트’라는 거창한 이름인지라 달성 조건이 까다로울 줄 알았다. 다행히 복잡한 조건을 요구하는 퀘스트는 아니었고 게임 내에서 늘 하던 행동들로 완료가 가능했다. 

라인 스왑 전략을 견제하는 시스템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각 라이너들마다 정체성을 강화시켜 준 의의가 크다. 탑은 사이드 운영을 담당하는 비율이 많기에 ‘강화 텔레포트’를 보상으로 제공한다. 사이드 운영 과정에서 많은 경험치를 획득하기에 퀘스트 보상에도 경험치 관련 내용이 존재한다.

교전에 자주 참여하는 미드는 3티어 신발과 강화 귀환, 후반 성장 기댓값이 높은 원거리 딜러는 골드 획득량 증가를 제공한다. 퀘스트 보상만으로도 개발진이 이번 시즌에 각 라이너들에게 어떤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지 유추할 수 있다.

퀘스트 시스템 자체는 긍정적이다. 라인 스왑 견제는 솔로 랭크 플레이어들에게는 그렇게 와닿는 패치 내용은 아니다. 만약 퀘스트로 플레이 내용을 강제했다면 반발이 강했을 것이다. 다행히 퀘스트가 없던 시절에도 늘 하던 행동들이기에 자연스럽게 완료할 수 있다.

 

게임 템포, 확실히 빨라졌다

게임 템포가 빨라졌다고 느끼는 주된 이유인 포탑 과잉성장 (사진= 서동규 기자)
게임 템포가 빨라졌다고 느끼는 주된 이유인 포탑 과잉성장 (사진= 서동규 기자)

바론이 다시 20분부터 등장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사진= 서동규 기자)
바론이 다시 20분부터 등장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사진= 서동규 기자)

보통 템포가 빠르다는 표현은 게임이 쉴 틈 없이 진행될 때 말한다. 이번 시즌이 딱 그렇다. 게임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니언과 정글 캠프가 등장한다. 이전에 비해 게임 시작이 거의 40초 정도 빨라졌다. 초반부 시간 여유가 확 줄어들었기에 인베이드도 리스크가 매우 커졌다.

민병대 효과도 변경된지라 합류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혹시 라인전에서 솔킬을 당해도 1차 포탑 직전까지 민병대 효과가 유지되기에 복귀 속도가 굉장하다. 강화되지 않은 텔레포트가 8초가 소요되는데, 걸어서만 가도 14초 정도면 1차 포탑까지 도착한다. 초반 구간에서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크게 말리는 빈도가 줄어들었다.

다른 이유로는 포탑에 대한 변경사항이 있다. 새롭게 추가된 수정 과잉성장으로 인해 모든 챔피언이 철거 룬을 들고 게임한다고 느껴질 정도다. 패치노트를 보면 실제 의도사항도 그게 맞다. 실제 인게임 영향과는 별개로 타격감이 장난 아니다. 웬만한 격투 게임 못지않게 찰지게 들어간다.

포탑 스펙 변경만 보면 당연히 포탑이 늦게 부서질 줄 알았다. 기본 방어력과 마법 저항력이 15에서 60으로 4배, 기본 체력도 5000에서 9000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스펙만 보면 당연히 훨씬 강해졌다. 그런데도 수정 과잉성장을 통해 라인전에서 몇 번 공격하면 포탑이 파괴되기 직전까지 간다. 혹시나 사이드 운영이 강력한 챔피언을 상대로 라인을 한 번 비우면 고속도로가 개통될 정도다.

빠른 교전 합류 속도, 순식간에 파괴되는 포탑, 이로 인해 골드 수급 속도가 높아지며 전체적인 게임 템포가 확 당겨졌다. 저번 시즌과 비교했을 때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만족스러운 변화 가득 2026 시즌

이전 시즌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달라졌다 (사진= 서동규 기자)
이전 시즌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달라졌다 (사진= 서동규 기자)

보통 시즌이 변경되는 패치에선 “지난 버전에 비해 게임이 얼마나 달라졌나”를 중심으로 본다. 기껏 시즌이 바뀌었는데, 늘 하던 게임을 그대로 하고 있으면 아쉽지 않은가. 이번 2026 시즌 패치는 확실히 저번 버전과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다.

변화 또한 긍정적이다. 게임 내 불필요하게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들며 몰입할 수 있는 영역이 늘어났다. 퀘스트가 완료된 시점부터는 강력한 보상을 통해 게임을 운영할 수 있기에 라이너마다 제공하는 재미도 확실하다. 굳이 아쉬운 점을 뽑자면 정글과 서포터는 지난 버전과 비교했을 때 차이점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신규 아이템들도 특색이 강한 선택지가 늘어났다. 특히 AP 아이템 중 ‘황혼과 새벽’은 주문력 전사 챔피언들에게 정말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이외에도 기존에 갈 아이템이 애매했던 챔피언들에게 연구 가치가 높은 아이템들이 등장했다. 메타가 변화했다는 감상은 이런 변화점들이 모여서 만든 결과물이다.

물론 인게임 재미와는 별개로 밸런스는 처참하다. 특히 원거리 딜러 보상이 매우 직관적으로 강하다. 재화 우위를 벌리는 운영이 기본 골자인 LoL에서 골드 관련 효과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삼중 물약’, ‘환급’ 등 골드 차이를 벌리기 좋은 룬과의 시너지도 엄청난지라 게임이 한 번 터지면 복구하기가 쉽지 않다.

핫픽스를 한 번 진행하기도 했지만 당장 급한 불만 끈 수준이다. 시즌 첫 번째 버전임을 감안하고 유저들이 적응하는 사이 적절한 밸런스 지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 유저들도 “확실히 저번 버전에 비해 훨씬 재밌네”, “게임 템포가 확실히 빨라졌다”, “원딜 지금 너무 센 거 아닌가”, “포탑 부서지는 속도 장난 아니네”등 게임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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