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태 관련 MBK파트너스·김병주 회장 엄중 제재 촉구 기자회견’ 현장. 한 시위자가 "금감원장님 피해자 눈물 닦아주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이코노미톡뉴스 한시온 기자]](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6/01/416559_220347_5626.jpg?w=900)
[한시온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방안으로 회생기업 운영자금 대출을 회생계획안에 담으면서 홈플러스에 최대 규모 대출을 제공한 메리츠증권이 추가 자금을 지원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대형 금융사를 중심으로 홈플러스 회생절차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들은 담보와 의결권이 없기에 피해구제가 어려운 구조다. 본지는 지난 15일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태 관련 MBK파트너스·김병주 회장 엄중 제재 촉구 기자회견’ 현장을 직접 찾았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9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3000억 원 규모의 DIP(회생기업 운영자금) 대출을 포함한 현금흐름 개선 방안과 향후 3년간 자가 점포 10곳 매각 계획을 밝혔다. 추가 자금 조달과 함께 자본·인력 구조조정을 병행해 사업성을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DIP 대출은 회생절차 중인 기업이 법원의 허가를 받아 새로 조달하는 자금으로, 회생 기업의 영업 지속을 위한 ‘생명줄’ 역할을 한다.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가 각각 1000억 원, 산업은행이 나머지 1000억 원을 부담해줄 것을 제안했다.
최대 채권자 메리츠, ‘회수 가능성 높은 구조’
시장에서는 특히 메리츠의 역할과 이해관계에 주목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에 제공한 대출 규모는 약 1조3000억 원에 이른다. 금융권 전체에서 최대 채권자인 셈이다. 이 중 메리츠증권이 약 6500억 원,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캐피탈이 각각 약 2800억 원가량 대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메리츠는 이 대출에 대해 홈플러스가 보유한 61개 점포 등 부동산을 담보신탁 형태로 묶어 1순위 채권자인 만큼 회생이나 청산 국면에서도 담보를 통한 회수 가능성이 높은 구조라는 평가다.
![금감원 앞에서 만난 전단채 피해자들은 회생 구조의 불공정성을 지적했다. [한시온 기자]](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6/01/416559_220346_5431.jpg?resize=600%2C337)
대부분 개인투자자들… 전단채 피해 구제 ‘사각지대’
반면 전단채 피해자들은 회생절차에서 실질적인 보호 장치가 없다는 이유로 불만이 크다. 취재진 확인 결과 현재까지 피해자는 총 676명으로, 대부분 개인투자자들과 소규모 법인에 해당한다. 피해 금액은 약 2075억 원으로 확인됐다.
이날 금감원 앞에서 만난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노동자의 생존권을 끊어버리는 것이 MBK의 민낯”이라며 “수십만 명의 생존권을 농락한 MBK를 중징계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의환 전단채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도 회생 구조의 불공정성을 지적했다. 그는 “메리츠는 담보신탁 구조로 사실상 원금 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다”라며 “회생절차에서 채권자 의결권도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역시 약 8%를 차지하고, 이들 또한 실질적 손실이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들의 요구사항을 풀어보면, 실제 손실을 떠안게 되는 전단채 피해자들에게도 회생절차에서 의결권과 발언권을 보장해 줄 수 있어야 주장이다.
금융투자업계, “보상 책임은 MBK 몫”
이와 관련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단채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수익을 기대하고 상품에 투자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의 억울함은 이해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해당 상품을 사실상 원금 보장처럼 판매했는지 여부는 MBK를 통해 확인해야 할 사안”이라며 “전단채 피해에 대한 보상 문제는 궁극적으로 MBK에 달려있다”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금융권에서는 메리츠증권이 홈플러스에 대해 기업대출을 제공한 채권자로서, 대출 과정에서 담보를 확보하는 것은 정상적인 금융 관행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 점포를 담보로 설정하고, 매각 시 대출금보다 높은 청산가치 확보가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자금을 집행했다고 보는 시각이다. 결국 금융당국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구제를 위해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홈플러스 소비자와 피해자 단체의 이목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