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저축은행의 신용대출이 위축되면서, 저축은행권의 수익 구조에 변화가 나타났다. [글=한시온 기자, 사진=ChatGPT]](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6/01/416587_220379_114.png?resize=600%2C400)
[한시온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저축은행의 신용대출이 위축되면서, 저축은행권 수익 구조에 변화가 나타났다. 대출 영업이 어려워지자 채권·주식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유가증권 운용 비중을 늘리며 수익 다변화에 나선 모양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서민·중저신용자 금융을 담당해 온 저축은행의 본래 역할이 약화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축은행은 그간 은행권 이용이 어려운 개인과 소상공인 등 중·저신용 차주를 주요 고객층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저신용 차주들이 대출 시장에서 가장 먼저 밀려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계대출 감소… 저신용 차주부터 밀려나
실제로 가계대출 규모는 감소세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차주별 대출금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6월 말 41조684억 원에서 9월 말 40조2588억 원으로, 3개월 만에 8096억 원 줄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까지 겹치며 저축은행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PF 부실이 확대됐고,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예금보험공사의 저축은행업권 주요 경영지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저축은행 79곳의 고정이하여신비율 평균은 9.5%에서 9월 약 10%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7.5%에서 약 8%로 높아졌다.
저축은행 유가증권 투자 확대… “수익 다변화 전략”
이처럼 대출 리스크가 커지자 저축은행들은 본업에서 성장 동력을 찾기보다는 유가증권 운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잔액은 12조4722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9월 말(9조1678억 원)과 비교하면 1년 새 36%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15일 저축은행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저축은행은 경영전략에 따라 대출 외에도 일정 규모의 가용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예치자금에 대해 2~3% 수준의 예금이자를 비용으로 부담하는 만큼 수익성과 유동성을 함께 고려해 대출 외 자산 운용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유가증권 투자는 중저신용자 대출 축소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사안이라기보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금융당국 “서민금융 역할 강화해야”
![지난 8일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열린 포용적 금융 대전환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글=한시온 기자, 사진=연합뉴스]](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6/01/416587_220376_5419.jpg?resize=600%2C429)
그러나 금융당국의 시선은 다르다. 당국은 저축은행에게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고 서민금융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일 열린 ‘포용적 금융 대전환 1차 회의’에서 중저신용자 접근성이 높은 저축은행에 대출 확대를 요구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회의에서 “금융 소외자와 장기 연체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서민 자금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대출 규제와 건전성 악화 속에서 저축은행의 경영 환경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서민금융을 담당하는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수익성 방어와 공적 역할 사이에서 저축은행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