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 2월부터 줄줄이 인상… 금융당국, ‘벽’ 세웠다?

지난해 대형 5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연간 누적 손해율은 86.9%(단순 평균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최진희 기자, PG=연합뉴스]

지난해 대형 5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연간 누적 손해율은 86.9%(단순 평균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최진희 기자, PG=연합뉴스]
지난해 대형 5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연간 누적 손해율은 86.9%(단순 평균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최진희 기자, PG=연합뉴스]

[최진희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올해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률이 1.3~1.4%로 확정됐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다음 달 11일 책임개시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4% 인상한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2월16일부터 각각 1.3%, 1.4%의 인상률을 적용하고, KB손해보험은 2월18일, 메리츠화재는 2월21일부터 각각 1.3% 인상한다.

자동차 보험료가 오르는 건 지난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다만 지난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적자 규모가 6000억 원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1%대 인상률로는 손익 개선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車보험 손해율 96.1%…6년 새 가장 높은 수준

앞서 손보사들은 구조적인 적자 해소를 위해 2.5% 수준의 인상을 요구했지만, 금융당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인상 폭이 1%대 초중반 수준으로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대형 5개 손보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연간 누적 손해율은 86.9%(단순 평균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3.7%포인트(p) 오른 수치로, 2020년 업계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 대형 손보사 4곳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6.1%까지 치솟으며 최근 6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4년째 이어진 보험료 인하로 손실 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손보사 4곳의 지난해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87.6%(4.4%p) ▲현대해상 87.1%(2.4%p) ▲KB손해보험 86.9%(3.2%p) ▲DB손해보험 86.5%(4.8%p) 등으로 나타났다.

“손해율 손익분기점 80% 훌쩍 넘어…보험료 인상 불가피”

손보사 중에는 DB손해보험과 삼성화재의 손해율 상승폭이 컸다. D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24년 12월 87.7%에서 지난해 12월에는 99%으로 11.3%포인트(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93.3%에서 98.9%로 5.6%포인트(p) 올랐다.

반면 현대해상은 97.6%에서 94.2%로 3.4%p 낮아졌고, KB손해보험도 92.5%에서 92.2%로 0.3%p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90%를 웃돌았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취재진에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이어지면서 손보사들의 누적된 적자가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구간”이라며 “업계에서 통상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는 손해율 80% 수준도 이미 훌쩍 넘긴 상황이어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 평균 기준으로 연간 20조 원 수준인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를 감안하면 인상률 1.4% 적용 시 2800억 원 정도가 올라 당연히 손익 개선에는 긍정적이겠지만, 그동안 적자 규모가 꾸준히 커져 손익 개선 효과가 빠른 시일 내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전하는 생활정보 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