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환율 방어’ 총력…은행권도 ‘달러 유치’ 속도 조절


지난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원 내린 1465.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최진희 기자, 사진=연합뉴스]

지난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원 내린 1465.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최진희 기자, 사진=연합뉴스]


[최진희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올해 들어 연일 상승 흐름을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사흘 연속 하락했다. 지난 21일 이재명 대통령의 ‘환율 하락’ 언급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며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원 내린 1465.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고환율 문제에 대해 “관련 책임 당국에 의하면 한두 달 지나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지속적으로 가능한 수단들을 발굴해 내고, 환율이 안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19일 시중은행 수석부행장을 대상으로 달러 등 외화 상품의 판매 현황을 점검하고, 이와 관련된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기조에 맞춰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외화 유치 속도를 줄이고,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고객에게 우대 혜택을 늘리는 등 정부의 ‘환율 방어’에 힘을 싣고 있다.


은행권 ‘환율 방어’ 동참…신한·국민, 원화 환전 이벤트 진행


먼저 신한은행은 지난해 3월 출시한 ‘크리에이터 플러스 자동 입금 서비스’의 우대 혜택 기간을 오는 3월 말로 연장했다. 해당 서비스는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고객이 구글과 메타로부터 해외 송금 받은 광고비를 신한은행 계좌로 입금할 경우 원화 환전에 90% 환율 우대(월 1만 달러 한도) 혜택을 제공한다.


미화 1만 달러 환전 우대 한도를 초과하더라도 외화 체인지업 예금을 통한 비대면 원화 환전 시 50% 환율우대 혜택을 횟수 제한 없이 추가로 제공해 크리에이터 고객의 실질적인 환전 비용 부담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해외에서 들어온 외화 자금을 원화로 환전하는 경우 우대 혜택을 주는 특화 외환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고 했다.


특히 유튜브 등 크리에이터 고객을 위한 외환 서비스인 ‘KB 디지털 크리에이터 우대서비스’는 구글 및 인스타그램에서 받는 광고 수익(외화)을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고객이 지정한 계좌로 자동입금 받을 수 있으며, 해당 계좌로 받은 외화금액을 원화로 환전할 경우 환율우대 100% 혜택을 제공한다.


또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해 물건을 판매하고 판매대금을 외화로 받는 수출 고객들을 위한 ‘KB 글로벌셀러 우대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해외에서 들어온 매출대금(외화)을 국민은행 계좌로 받을 때 발생하는 수수료 전액 면제 혜택과 외화입출금통장으로 수령한 판매대금을 인터넷·모바일 뱅킹에서 원화 계좌로 환전 시 환율우대 80%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 외화예금 금리 인하…하나은행도 대응 방안 검토


우리은행은 달러 예금 유인을 줄이고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을 늘리기 위해 수요 조절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해외여행 특화 외화예금인 ‘위비트래블 외화예금’의 달러 금리를 1.0%에서 0.1%로 내렸다.


하나은행도 외화예금 상품 마케팅을 축소하고, 원화 환전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취재진에 “외화 환전 관련 이벤트를 자제하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추가적인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환율 안정화 대책에 나서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감소한 모습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화 예금 잔액은 약 64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672억 달러) 대비 27억 달러(약 3조9700억 원) 감소한 수치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연말 대비 환율이 상승하면서 예금주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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