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건설기계가 수주한 36톤급 디벨론(DEVELON) 굴착기.[HD건설기계]](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6/01/417037_220911_233.jpg?resize=600%2C400)
[이혜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더해 AI 데이터센터 증설, 전기차 산업 성장 영향으로 핵심 광물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더불어 전 세계 핵심 광물 약 30%가 매장된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광산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대형 굴착기 수요도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D건설기계는 지난 14일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광산 개발 업체와 총 120대 규모의 대형 굴착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36톤급 디벨론 굴착기와 34톤급 현대 굴착기가 현지 금 채굴 현장에 투입된다. 회사는 지난해 에티오피아 굴착기 시장 점유율 80%를 기록하며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굴착기 수요 반등의 배경에는 금 등 희소광물 수요 집중을 들 수 있다. 전 세계 금 가격이 치솟자 수익성이 개선된 광산들이 신규 개발과 증설에 나선 것. 외신 보도에 따르면 2026년 금 가격은 2025년 대비 약 33% 상승한 연평균 약 4,560달러/온스(28.3g)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기차 산업 성장으로 구리·리튬·코발트 등 광물 채굴까지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 ‘자원의 보고’로 불리는 아프리카가 글로벌 굴착기 수요의 중심지로 떠오른 이유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 한국 굴착기 수출액은 23억 달러를 기록하며 3년 만에 반등했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지부티, 코트디부아르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굴착기 수출 상위 10개국에 처음으로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3개국의 수출액 합계는 총 2억5835만 달러 규모로, 2위를 차지한 미국(2억6471만 달러)의 뒤를 바짝 쫓았다.
차세대 굴착기, 콘엑스포 2026서 공개…수요 확대 중장기 전망 UP
HD건설기계는 이런 흐름에 맞춰 광산 특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 HD건설기계는 인도네시아 하스누르 그룹과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단순 장비 공급을 넘어 유지보수, 운영 데이터 분석, 사이트 관리까지 아우르는 ‘토탈 마이닝 솔루션’ 개발에 착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광업 시장을 교두보로 글로벌 입지 확대를 도모하고, 광산 운영 효율화를 위한 데이터 기반 솔루션과 전동화 굴착기 실증까지 병행하며 장기 고객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미국 시장 공략도 병행한다. HD건설기계는 오는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건설기계 전시회 ‘콘엑스포 2026’에 참가해 차세대 굴착기 라인업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36톤급 현대 HX360, 40톤급 현대 HX400, 디벨론 DX400 등 신모델에는 HD현대인프라코어가 제조한 최신 DX08 엔진과 전자제어유압시스템(FEH)이 적용됐다. DX08 엔진은 기존 엔진 대비 출력은 최대 21% 높이고 연비는 22% 개선됐다. AI 기반 사람 위험 경고 시스템 등 스마트·안전 기능이 탑재됐으며 미국과 유럽 주요 기업의 배기가스 규제 및 탄소 감축 정책도 충족한다.
HD건설기계 관계자는 “에티오피아를 비롯해 수단, 알제리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AI 데이터센터 증설로 미국 시장에서의 기대도 크다.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도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장 상황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금 광물 가격이나 국가별 이슈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수요가 달라질 수 있어 전망을 확답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